[단독] “돌반지 비싸 못 산다더니, 한쪽선 사재기”…결국 골드바 공급 중단했다는데
박인혜 기자(inhyeplove@mk.co.kr), 문지웅 기자(jiwm80@mk.co.kr), 김덕식 기자(dskim2k@mk.co.kr)
입력 : 2025.02.11 18:24:44 I 수정 : 2025.02.12 20:53:28
입력 : 2025.02.11 18:24:44 I 수정 : 2025.02.12 20:53:28
트럼프 쇼크에 금투자 광풍
4대은행 골드바 판매 ‘쑥’
“실물 언제 받을지 몰라”
4대은행 골드바 판매 ‘쑥’
“실물 언제 받을지 몰라”

11일 한국조폐공사는 금 수급 문제로 골드바 제조·공급·판매를 중단했다고 밝혔다. 조폐공사 관계자는 “금 원자재 확보가 어려워 지난주부터 골드바 판매를 중단했다”고 말했다.
조폐공사는 매장은 물론 인터넷 쇼핑몰에서도 골드바 판매를 중단했다. 재고도 없고 생산도 못하다 보니 시중은행에 골드바 공급도 끊었다.

조폐공사보다 규모가 훨씬 큰 한국금거래소를 통한 골드바 공급도 이미 중단됐다. 한국금거래소는 골드바를 취급하는 대부분의 시중은행과 거래를 하고 있고, 조폐공사는 주요 시중은행 중에선 신한은행을 제외하곤 대부분 공급하고 있다. 신한은행은 한국금거래소와 LS그룹 산하의 LS MnM으로부터 골드바를 공급받고 있다.
일부 온라인을 제외하면 국내에서 금 구입이 힘들어진 것이다. 그마저 구입 후 실물을 받으려면 기약이 없는 상황이다.

국내에서도 4대 은행에서 취급하는 골드바 수요가 폭증하고 있다. 2023년 KB국민·신한·하나·우리 등 4대 시중은행에서 판매한 골드바는 금액으로 624억원 정도였지만, 2024년엔 1595억원으로 2.6배나 증가했다. 올해 들어 이달 10일까지 팔린 골드바만 449억원어치에 달한다. 약 40일간 판매된 골드바가 작년 전체 판매액의 3분의 1 수준까지 치고 올라온 것이다.
트럼프 대통령이 전 세계 각국을 상대로 관세전쟁을 벌이며 금 수요는 더 늘고, 가격도 치솟을 것으로 예상된다. 국제 원자재 시장 정보 분석기관인 코리아PDS의 박진영 선임연구원은 “트럼프 2기 행정부의 정책적 불확실성에 대비하기 위해 안전자산인 금을 확보하려는 수요가 늘었다”고 설명했다. 금융 서비스 업체 마렉스의 에드워드 메이어 애널리스트도 “분명히 관세전쟁이 금값 부상의 배후에 있다”며 “이는 글로벌 교역 불확실성과 긴장이 더 커진 것을 반영하고 있다”고 전했다.
글로벌 경기 불확실성에 시장에선 금값이 단기적으로 3000달러까지 오를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씨티그룹 애널리스트들은 지난 7일 “헤지 수단으로 금괴가 매입되고 있다”며 “금값이 단기적으로 온스당 3000달러까지 오를 것으로 예상한다”고 분석했다. USB도 향후 1년간 금 가격이 온스당 3000달러까지 오를 것이라고 점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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