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 IT기업 SAP 주가 1년간 67%↑…새 지수 만들기로

닥스지수 비중 15% 한도 초과…미국 증시로 떠날 우려도
김계연

입력 : 2025.02.11 20:47:09


닥스 지수 전광판
[AFP 연합뉴스 자료사진.재판매 및 DB 금지]

(베를린=연합뉴스) 김계연 특파원 = 독일 증시에 단일 종목 비중을 제한하지 않는 새 주가지수가 생길 전망이다.

시가총액 1위인 소프트웨어 업체 SAP 주가가 급등하는 바람에 규정된 한도를 넘어섰기 때문이다.

11일(현지시간) 경제지 한델스블라트 등에 따르면 프랑크푸르트 증권거래소는 올해 2분기부터 대표 지수인 닥스(DAX)를 변형한 새 주가지수를 만들 계획이다.

닥스는 시가총액 40위 내 종목들로 구성한 지수다.

미국 뉴욕증시의 다우존스 지수와 비슷하다.

닥스는 개별 종목 비중을 최대 15%로 제한한다.

그런데 SAP 주가가 지난해만 67% 뛰는 등 가파르게 오르면서 일종의 시장 왜곡이 생겼다.

닥스 상장기업 시가총액에서 SAP의 비중은 지난해 9월 15%를 넘어섰고 전날에는 16.7%를 기록했다.

시장에서는 증권거래소가 SAP를 독일 증시에 붙잡아 두려는 조치로도 해석한다.

주가지수 ETF 운용사들이 한도를 맞추기 위해 주가가 오를 때마다 SAP 주식을 팔면서 주식 가치에 악영향을 미치고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SAP·폭스바겐과 시가총액 1위를 다투던 다국적 산업용 가스업체 린데가 2023년 독일에서 철수하고 미국 뉴욕 증시에 상장했다.

전사적자원관리(ERP) 시스템을 만드는 SAP는 4차 산업혁명 바람을 타고 최근 몇 년간 급성장했다.

독일 증시는 실물경기 침체에도 지난해 18.8% 올랐다.

그러나 뉴욕 증시과 마찬가지로 SAP와 방산업체 라인메탈, 재생에너지 기술업체 지멘스에너지 등 7개 종목이 지수 상승분의 96%를 차지했다.

SAP 1개 종목 비중만 40%였다.

dada@yna.co.kr(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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