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스크 '오픈AI 인수' 시도에 관세 부담까지…테슬라 주가 5%↓
과거 트위터 인수 때도 주가 큰 폭 하락…투자자들 우려
임미나
입력 : 2025.02.12 03:26:19
입력 : 2025.02.12 03:26:19
![](https://stock.mk.co.kr/photos/20250212/PAF20250212044801009_P4.jpg)
[AFP 연합뉴스 자료사진.재판매 및 DB 금지]
(로스앤젤레스=연합뉴스) 임미나 특파원 =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가 챗GPT 개발사 오픈AI 인수를 시도 중이라는 소식 등이 전해지면서 11일(현지시간) 테슬라 주가가 닷새째 약세를 이어갔다.
뉴욕증시에서 이날 낮 12시 40분(미 동부시간) 기준 테슬라 주가는 전날보다 5.01% 내린 333.17달러에 거래됐다.
지난 5일부터 닷새 연속 하락세다.
이날 테슬라 주가에는 머스크 CEO가 이끄는 투자자 컨소시엄이 오픈AI의 지배지분을 974억달러(약 141조원)에 인수하려고 제안했다는 소식이 영향을 준 것으로 풀이됐다.
이 소식은 미 일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이 전날 처음 보도했다.
이후 오픈AI의 샘 올트먼 CEO는 엑스(X·옛 트위터)에 올린 글에서 "사양하겠다"며 인수 제안을 거절한다는 의사를 밝혔다.
그러자 머스크는 올트먼의 게시물에 "사기꾼"(swindler)이라고 답글을 달았다.
미 금융 매체 배런스는 머스크의 오픈AI 인수 제안이 투자자들에게 과거 머스크가 트위터를 인수하던 시절을 떠올리게 하며 불안감을 더하고 있다고 전했다.
앞서 머스크가 트위터 인수 제안을 언급했던 2022년 4월 이후 같은 해 10월 하순 트위터 거래를 성사했을 때까지 테슬라 주가는 약 33% 하락한 바 있다.
당시 머스크가 트위터 인수 자금을 마련하기 위해 보유 중인 테슬라 주식을 일부 매도한 것처럼 이번에도 머스크가 오픈AI 인수를 위한 거액의 자금 조달을 위해 테슬라 주식을 팔아치우며 주가에 하방 압력을 줄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투자회사 오펜하이머의 애널리스트 콜린 러시는 이날 보고서에 "우리는 머스크의 오픈 AI에 대한 인수 시도를 테슬라의 여러 도전적인 과제들로부터 (머스크의) 집중력이 분산된 것으로 보고 있다"고 썼다.
아울러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전날 발표한 철강·알루미늄 관세도 테슬라 주가에 부담을 주는 요인이 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미국으로 수입되는 모든 철강과 알루미늄 제품에 25%의 관세를 부과한다고 발표했는데, 철강과 알루미늄 모두 테슬라 자동차의 핵심 소재여서 관세가 적용되면 차량 생산 비용이 커질 수 있다.
테슬라의 지난달 전기차 판매량이 중국과 유럽에서 모두 감소했다는 소식에 더해 악재가 잇따르면서 테슬라에 대한 투자심리는 점차 위축되는 분위기다.
테슬라 주가는 머스크가 트럼프 대통령의 당선을 도와 권력의 실세로 부상하면서 각종 규제 완화가 이뤄질 수 있다는 기대감에 작년 12월 17일 479.86달러까지 올랐으나, 이후 계속 내리막길을 걷고 있다.
현재의 주가는 최고가 대비 31% 하락한 수준이다.
mina@yna.co.kr(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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