뷰티 투톱 아모레·LG생건, 불황에도 실적 반등…비결은?
김현정 매경닷컴 기자(hjk@mkinternet.com)
입력 : 2025.02.13 15:53:35
입력 : 2025.02.13 15:53:35
![](https://wimg.mk.co.kr/news/cms/202502/13/rcv.YNA.20241202.PYH2024120207970001300_P1.jpg)
국내 뷰티 대기업인 아모레퍼시픽과 LG생활건강이 지난해 나란히 실적 반등에 성공했다. 특히 해외 사업 전략이 통한 모습이다. 실적에 발목을 잡았던 중국 사업의 한계를 딛고 북미, 일본 등으로 시장을 넓힌 결과다.
13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아모레퍼시픽은 지난해 연결기준 매출 3조8851억원, 영업이익 2205억원으로 각각 전년 대비 5.7%, 103.8% 늘었다. 특히 한 해 동안 영업이익이 증가율이 세 자릿수를 기록했다.
해외사업은 전년 대비 20.6% 증가한 1조6789억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영업이익은 1042억원으로 흑자 전환에 성공했다. 전년도에 432억원의 영업손실을 낸 점을 감안하면 1년새 눈에 띄는 성과다.
아모레퍼시픽은 글로벌 리밸런싱 전략을 추진하며 최근 수익성이 떨어지고 있는 중국 비중을 덜고 북미 지역에서 크게 선전했다. 연간 기준 처음으로 미주 지역 매출이 중화권을 넘어섰다.
지난해 2분기부터 아모레퍼시픽의 실적에 편입된 코스알엑스도 EMEA(유럽·중동·아프리카)를 중심으로 판매 호조가 지속되며 해외 사업 성장에 크게 기여했다. 주력 계열사 아모레퍼시픽 브랜드 중에서는 라네즈, 헤라, 에스트라, 일리윤, 라보에이치 등이 선전했다.
특히 북미 현지에서 ‘K뷰티’ 열풍이 불면서 가성비를 앞세운 제품들이 불티나게 팔렸다. 라네즈와 이니스프리 등 주력 브랜드가 아마존 ‘블랙 프라이데이 & 사이버 먼데이(BFCM)’ 행사에서 역대 최대 실적을 달성하기도 했다. EMEA 지역에서도 영국의 ‘Boots’와 ‘ASOS’에 입점하며 채널을 다변화한 라네즈가 세 자릿수의 성장률을 기록하고, 코스알엑스 편입 효과가 더해지며 전체 매출이 3배나 확대됐다.
중국 비중을 덜어낸 아모레퍼시픽과 달리 LG생활건강은 여전히 중국의 매출 비중이 가장 컸다. LG생활건강의 지난해 중국 매출은 8452억원으로 전년 대비 12.5% 증가했다. ‘더후’가 럭셔리 브랜드 입지를 강화하며 중국에서 호실적을 달성한 결과다. 이에 따라 중국 매출이 전체 매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2023년 11%에서 지난해 12%로 늘었다.
북미와 일본 시장에서는 ‘더페이스샵’, ‘빌리프’, ‘CNP’ 등 전략 브랜드의 매출이 확대됐다. 중국 광군제, 미국 아마존 블랙 프라이데이, 일본 큐텐 메가와리 등 해외 주요 온라인 행사와 연계한 마케팅 투자가 늘어났지만 전반적인 매출이 증가하면서 영업이익 역시 개선됐다.
내년 화장품 기업들은 해외 시장 공략에 속도를 높인다. 중국과 북미, 일본을 넘어 중동 등으로 시장을 다변화할 계획이다.
뷰티업계 관계자는 “이미 국내보다는 해외를 염두에 두고 앰버서더 선정 등 마케팅 전략을 펼치는 기업들이 많다”며 “K뷰티가 세계 시장에서 인기를 끌면서 해외에서 생존법을 모색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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