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만원도 못갚는 사람 늘었다

한상헌 기자(aries@mk.co.kr)

입력 : 2025.02.13 19:21:59
취약층 위한 소액후불결제
145억 연체, 경기악화 반영








금융 취약계층을 위한 포용금융 차원에서 도입된 소액후불결제(BNPL) 시장 연체율이 최근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후불결제 서비스는 최대 30만원까지만 빌려 쓸 수 있어 금액이 크지 않음에도 불구하고 상황이 좋지 않은 금융 차주들이 이마저도 갚지 못하고 있는 것이다.

13일 박성훈 국민의힘 의원이 금융감독원에서 제공받은 자료에 따르면 BNPL 서비스를 제공하는 네이버페이의 작년 상반기 후불결제 서비스 연체율은 1.31%였는데, 6개월 만인 작년 하반기 말에는 1.44%로 0.13%포인트 올랐다. 연체율은 결제일 기준 30일 이상의 연체채권이 차지하는 비중을 뜻한다.

카카오페이도 작년 상반기 말 1.72%였던 연체율이 2.62%로 0.9%포인트나 증가했다. 이는 카카오페이가 2022년 1월 서비스를 개시한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이다. 다만 가장 후발 주자인 토스는 작년 상반기(1.37%)보다 하반기 연체율이 0.1%포인트 줄어든 1.27%로 나타나 유일하게 양호한 모습을 보였다.

이들 핀테크 3사의 미결제 잔액도 작년 말 145억6900만원으로 상반기보다 2.4% 늘었다. 미결제 잔액은 후불결제 서비스를 이용한 뒤 상환하지 않은 금액을 뜻한다.

핀테크 업체의 BNPL 서비스는 금융위원회 혁신금융서비스로 지정된 뒤 운영되고 있다. 신용정보가 없는 무직자와 주부, 학생 등 금융 취약계층이 주로 이용한다.

연체 시에는 최대 연 12%의 이자를 부과하기 때문에 액수는 적더라도 이자 부담이 작지 않다. 그럼에도 연체가 꾸준히 늘어나는 것은 최근 들어 경기 침체가 가속화하고 있는 신호로 해석할 수 있다.

[한상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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