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트코인 급등에도 새 먹거리 찾는 채굴 기업들…코인베이스 실적 호조와 대조적

이종화 기자(andrewhot12@mk.co.kr)

입력 : 2025.02.14 15:41:49
사진=챗GPT


脫비트코인 준비 중인 채굴 기업들
라이엇, AI 데이터센터 전환 이끌
신임 이사 3명 이사회에 임명해
코인베이스는 순익 2배 이상 늘어


비트코인 채굴 기업들이 인공지능(AI) 데이터센터 등 새로운 먹거리 발굴에 나서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 이후 비트코인 가격이 크게 올랐지만 채굴에만 집중하고 있지 않은 모습이다.

지난해 4분기 사상 최고 실적을 기록하면서 주가가 크게 상승한 트레이딩 기업들의 모습과 대조적이다.

13일(현지시간) 라이엇플랫폼은 제이비 레버턴, 덕 무턴, 마이클 터너 등 3명이 이사회에 새롭게 임명됐다고 밝혔다.

라이엇은 이들은 향후 ‘비트코인 채굴 자산의 AI 및 고성능 컴퓨팅(HPC)용 자산으로의 전환’ 관련 사업을 이끌 것이라고 설명했다.

특히 레버턴 신임 이사는 다른 비트코인 채굴 기업인 헛8(Hut 8)에서 캐나다 소프트웨어 기업 테라고의 데이터센터 사업 부문 인수를 통해 비트코인 채굴 자산을 HPC 자산으로 전환시킨 경험이 있는 인물이다.

무턴 신임 이사는 데이터센터 설계 및 건설 전문가이며 터너 신임 이사는 부동산과 자산 분배 분야에서 전문성을 갖추고 있다. 라이엇은 이들을 중심으로 AI 데이터센터 관련 사업을 키울 것으로 보인다.

이 소식에 라이엇은 13일(현지시간) 뉴욕 증시에서 9.59% 반등한 12.23달러에 마감했다.

라이엇에 앞서 코어 사이언티픽은 지난해 클라우드 컴퓨팅 기업 코어위브와 기존 비트코인 채굴장을 AI 데이터센터로 전환하는 계약을 체결한 바 있다. 이 계약으로 코어 사이언티픽은 향후 12년간 87억달러의 매출 발생을 기대하고 있다.

이처럼 비트코인 채굴 기업들이 신성장 동력 발굴에 나서는 이유로는 비트코인 채굴 수익성의 감소가 꼽힌다. 비트코인이 여러 차례 반감기를 거치면서 채굴에 대한 보상이 크게 줄어들었기 때문이다.

실제로 라이엇에 따르면 비트코인의 최근 반감기(지난해 4월)가 발생하기 전인 회계연도 2023년 비트코인 1개를 채굴하기 위한 비용은 7539달러에 불과했다. 비트코인 채굴의 매출총이익률은 74%였다.

반면 2024년 3분기 기준 비트코인 1개를 채굴하기 위한 비용은 3만5376달러까지 증가했다. 매출총이익률도 42%까지 감소했다.

한편 전날 로빈후드가 가상자산 사업 호조로 사상 최대 실적을 내놓은데 이어 코인베이스도 어닝 서프라이즈를 달성했다. 지난해 4분기 가상자산 거래 규모가 크게 증가한 영향이다.

코인베이스의 지난해 4분기 매출은 전년 대비 138% 늘어난 22억7000만달러에 달했다. 월가 전망치 18억4000만달러와 직전 분기 12억6000만달러를 모두 크게 웃돌았다.

같은 기간 순이익은 12억9100만달러로 전망치였던 5억7900만달러를 2배 이상 상회했다.

이 기간 거래 규모도 직전 분기(1850억달러) 대비 2배 이상 증가한 4390억달러에 달했다.

13일(현지시간) 코인베이스는 정규장에서 8.44% 오른 298.11달러에 마감했다. 단 코인베이스는 장 마감 후 호실적을 발표했지만 차익 실현 매물에 애프터마켓에서 1.47% 하락했다.

전날 실적을 발표한 로빈후드는 14.11% 오른 63.80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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