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60대 부모는 일하고 30대 아들은 하루 종일 집에”…기막힌 통계 보니

이소연 기자(lee.soyeon2@mk.co.kr), 류영욱 기자(ryu.youngwook@mk.co.kr), 박창영 기자(hanyeahwest@mk.co.kr)

입력 : 2025.02.14 18:28:16
1년새 청년 대출액 3.5조 뚝
중장년 여신은 11조원 증가
빚 줄이란 당국 압박에 은행
젊은층 대출부터 줄인 모양
청년 취업자 21만 감소할때
60세이상은 34만명 늘어나
정부, 청년 취업분위기 조성


[이미지 출처 = 연합뉴스]


대한민국 경제시스템에서 청년들이 설 자리가 갈수록 좁아지고 있다. 일자리에서 중장년층에게 밀리고, 자산 증식의 지렛대가 될 수 있는 금융권 대출에서도 소외되고 있다. 청년들을 경제활동의 중심으로 다시 끌어올 수 있는 정책 마련이 시급하다는 지적이다.

14일 오기형 더불어민주당 의원실이 나이스(NICE)평가정보에서 제출받은 ‘가계대출 현황’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말 39세 이하 청년 차주의 대출 총액은 492조7984억원으로 2023년 말과 비교해 3조5000억원 줄어들었다. 작년 말 39세 이하 대출 보유자는 총 599만여 명으로 1년 전과 비교해 13만명 줄었다.



이와 대조적으로 작년 50세 이상 중장년층의 대출 총액은 2023년 말과 비교해 약 11조5000억원 불어나 840조원을 넘어섰다. 대출 보유자도 1년 새 16만명 늘었다.

젊은 층은 중장년층에 비해 우량 담보가 될 수 있는 부동산 자산이 적고 신용도가 낮아 작년 정부 당국이 가계대출 감축을 유도했을 때 금융권에서 젊은 층 대출부터 축소에 나섰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고용시장에서도 청년들이 위 세대에 일자리를 내주고 있다.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달 15~29세 청년 취업자 수는 360만9000명으로 전년 동월보다 21만8000명 감소했다. 1월 기준으로는 2021년 31만4000명 감소 이후 가장 큰 감소폭이다. 경기 침체와 기업들이 경력직 채용에 치중해 청년 고용 수요가 줄어든 것이 영향을 미쳤다.

반면 60세 이상 취업자는 지난 1월 34만명 증가했다. 전 연령대에서 가장 높은 증가폭을 보였으며, 작년 1월 이후 가장 크게 늘었다. 장주성 기획재정부 인력정책과장은 “60대 전체 인구가 늘어나고 근로 의지가 이전보다 높아진 것이 취업자 증가에 영향을 줬다”면서 “이분들이 주로 지원하시는 정부의 직접일자리 사업 규모가 전년보다 커진 것도 연관됐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에 따라 올해 1월 청년층 고용률은 44.8%로 전년 대비 1.5%포인트 하락했다. 이 또한 2021년 1월 이후 가장 크게 줄어든 수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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