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정선 광주교육감 동창 감사관 채용 '비위'…수사 윗선 향하나
교육청 인사 담당 사무관 구속 계기로 수사 탄력 주목검찰 강력한 수사 의지 있는 것으로 전해져…시교육청, 사무관 직위해제
정회성
입력 : 2025.02.21 10:45:23
입력 : 2025.02.21 10:45:23

[광주시교육청 제공·재판매 및 DB 금지]
(광주=연합뉴스) 여운창 정회성 기자 = 이정선 광주시교육감 고교 동창 감사관 채용 비리 의혹을 수사하는 검찰이 당시 광주시교육청 인사 담당 공무원을 구속하면서 '윗선'을 향한 수사의 물꼬가 트일지 주목된다.
21일 법조계에 따르면 광주지검 반부패강력수사부는 전날 구속한 광주시교육청 사무관 A씨의 구속 사유로 증거인멸 우려를 적시했다.
검찰은 광주경찰청으로부터 이 사건을 넘겨받아 수사를 이어가던 중 A씨가 참고인들을 회유하려 한 정황을 파악한 것으로 전해졌다.
A씨의 자택 등을 압수 수색을 한 검찰은 법원에서 한 차례 기각됐던 사전구속영장을 다시 청구해 발부받았다.
구속된 A씨에게 적용된 주요 혐의는 위계에 의한 공무집행방해 등이다.
A씨는 교육청 인사팀장이었던 2022년 8월께 개방형직위인 시교육청 감사관 채용 과정에서 평가위원들에게 점수 수정을 요구하는 등 외압을 행사한 의혹을 받는다.
검경 수사의 발단이 된 감사원 감사에서는 "시교육청 본청 과장들이 대부분 1966년생인데, 감사관은 국장급이다.
감사관은 너무 젊은 분이 아니었으면 좋겠다" 등 A씨의 구체적인 발언 내용까지 드러났다.
실제 평가위원 2명이 특정 후보자의 점수를 높게 수정했고, 이에 따라 최종 순위도 바뀐 것으로 감사원은 파악했다.
광주시교육청이 채용한 유병길 감사관은 면접 점수가 높게 수정됐던 후보자인데, 그는 이정선 교육감의 고교 동창이다.
유 당시 감사관은 감사원과 교육부 출신이 아닌 선관위 출신이다.
따라서 당시 선관위 출신이 시교육청 감사관에 낙점된 데 대해 교육청 안팎에서는 의문이 일었다.
이 교육감과 유 당시 감사관은 친분이 있는 것으로 확인되기도 했다.
유 감사관은 논란이 커지는 와중에 임기를 약 7개월만 채우고 건강상 이유로 사직했다.
이에 따라 지역 교육단체들은 교육청 인사 결재 체계에 속한 윗선의 관여 여부도 수사해달라며 고발장을 제출했다.
검찰은 지역 교육단체 관계자들을 지난달 참고인으로 불러 조사한 것으로 알려졌다.
향후 검찰 수사는 A씨의 혐의 내용들이 상부 지시에 의해 이뤄졌는지를 규명하는 데 초점을 맞출 것으로 보인다.
이와 관련, 검찰이 이번 사건에 대해 강력한 수사 의지를 갖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면서 수사에 탄력을 받을 지 관심을 끈다.
추가 입건자 여부 등 수사 진행 상황과 관련해 검찰 관계자는 "기밀성 등을 위해 알려드릴 수 없다"고 말했다.
광주시교육청은 구속된 A씨에 대에 직위해제 등 인사조치를 검토 중이다.
betty@yna.co.kr hs@yna.co.kr(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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