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관세 날벼락에…美 제약·바이오株 줄하락

정재원 기자(jeong.jaewon@mk.co.kr)

입력 : 2025.05.07 17:54:28 I 수정 : 2025.05.07 17:56:17
비만치료제 '노보노' 녹다운
의약품값 통제 우려도 커져
백신 회의론자 FDA 입성에
모더나 하루새 12% 떨어져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또 다른 관세 타깃으로 제약 산업을 지목하자 미국의 제약·바이오주가 일제히 급락했다. 미 식품의약국(FDA)의 백신 담당으로 '코로나19 백신 회의론자'가 임명되면서 백신 개발사들 주가는 이중고를 겪게 됐다는 평가다.

6일(현지시간) 미 뉴욕 증시에서 모더나 주가는 전날보다 12.25% 떨어진 24.43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이날 새렙타세러퓨틱스는 26.56% 하락한 46.75달러에 장을 마감했다.

화이자(-4.15%), 애브비(-4.55%), 머크(-4.59%), 암젠(-3.43%) 등 대형 제약사(빅파마)도 이날 동반 약세를 보였다. 비만 치료제시장의 두 강자인 일라이릴리와 노보노디스크는 전날보다 각각 5.64%, 3.93% 떨어지며 장을 마감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의약품에 대한 관세 부과 의지를 밝히자 이날 제약·바이오·헬스케어 종목이 모두 부진한 모습을 보였다.

전날 트럼프 대통령은 의약품 제조 활성화 행정명령에 서명하며 "향후 2주 이내에 제약 산업의 품목별 관세 조치를 발표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트럼프 대통령은 약값 단속에 대한 계획도 밝혔다. 그는 "다른 나라와 비교했을 때 우리는 (약값에) 바가지를 쓰고 있다"며 "다음주 중으로 의약품 가격과 관련해 큰 발표를 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코로나19 백신 회의론자가 FDA 백신 부문 수장으로 임명된 것도 백신 개발사에 추가적인 악재로 작용했다.

이날 마티 머카리 FDA 국장은 생물의약품평가연구센터(CBER) 소장으로 비나이 프라사드 캘리포니아대 종양학자를 임명했다.

프라사드 소장은 지난해 언론이 코로나19 바이러스에 대한 경각심을 부추긴다는 발언을 해 빈축을 산 인물이다.

7일 한국 증시에서도 제약·바이오 기업들 주가는 고전을 면치 못했다. 이날 삼성바이오로직스(-4.06%), 셀트리온(-1.29%), 삼천당제약(-2.89%), 에이비엘바이오(-8.26%) 등이 전 거래일보다 모두 부진했다.

국내 바이오섹터 시가총액 상위 기업 10개에 투자하는 미래에셋자산운용의 상장지수펀드(ETF) 'TIGER 바이오TOP10'은 이날 전 거래일보다 2.36% 하락했다.

[정재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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