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 떨고 있니?”…내달 말 공매도 재개 주타깃 종목은

최아영 매경닷컴 기자(cay@mk.co.kr)

입력 : 2025.02.25 15:07:46
25일 오전 서울 중구 하나은행 본점 딜링룸 현황판에 코스피, 코스닥 지수가 표시돼 있다. [사진 = 연합뉴스]


다음달 말부터 공매도가 재개되면서 어떤 종목이 타깃이 될지 투자자들의 관심이 쏠린다. 증권가에서는 주가 단기 급등하고 신용잔고가 크게 증가한 종목이 충격을 받을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25일 증권가에 따르면 다음달 31일부터 국내 증시에 상장된 모든 종목에 대한 공매도가 재개된다.

전 종목에서 공매도가 가능해지는 것은 5년 만이다. 공매도는 주가 하락이 예상될 때 주식을 빌려서 판 뒤 주가가 하락하면 해당 주식을 싼값에 사서 되갚는 방식으로 차익을 얻는 투자 기법이다.

공매도는 고평가된 종목의 거품을 제거하고 시장에 유동성을 제공하는 순기능도 있지만, 개인과 기관투자자 간 거래조건의 차이로 인해 ‘기울어진 운동장’이라는 지적을 받아왔다. 금융당국은 개인들이 공매도 거래 시 기관·법인투자자보다 불리하지 않도록 공매도 거래조건을 통일하는 등 제도상 불공정한 부분을 개선했다.

시장에서는 공매도 타깃이 될 종목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공매도가 재개되면 고평가된 종목은 주 타깃이 되고, 저평가된 종목은 매수세가 들어올 것이란 관측이 지배적이다.

전문가들은 최근 주가가 급등하고 업종 내 비싼 종목이 공매도의 타깃이 될 수 있다고 분석했다. LS증권은 삼양식품, 두산, LS 일렉트릭, 한화에어로스페이스, 삼천당제약, 네이처셀, SKC, 더존비즈온, 유한양행, 고려아연 등을 사례로 들었다.

다올투자증권은 연말 이후 신용잔고가 급등한 종목에 유의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조선, 기계(원전, 전력기기, 건설기계, 로봇), 상사자본재(방산, 지주사), 건강관리, 반도체, IT하드웨어, 소프트웨어 업종이 대표적이다.

여의도 증권가 전경. [사진 출처 = 연합뉴스]


오히려 업종별·종목별 매력도가 애매한 위치에 있는 주식에 대한 공매도세가 나타날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신민섭 DS투자증권 연구원은 “업황이 개선되는데 시간이 다소 걸리는 업종이나 현 시점에서 업황 상승 끝자락에 있는 업종이 대표적인 대상”이라고 설명했다.

아울러 지난 19일 기준 시가총액 대비 공매도 순보유잔고금액 비중(공매도 비중)이 높은 상위 10개 종목도 추렸다. 신풍제약, SK바이오사이언스, 포스코DX, 신세계, 명신산업, 엘앤에프, SKC, 포스코퓨처엠, 두산퓨어셀, 롯데관광개발 등이다.

증권가에서는 공매도 재개에 따른 긍정적 영향이 더 많을 것으로 보고 있다. 모건스탠리캐피털인터내셔널(MSCI) 선진국 지수 편입과 외국인 수급 환경 개선 등에 대한 기대도 있다.

나정환 NH투자증권 연구원은 “공매도 재개는 주식시장의 가격 형성 효율성을 제고해 저평가된 주식의 매력도를 부각시킬 수 있다”며 “외국인 투자자 입장의 개별 종목 롱숏플레이를 가능하게 하기 때문에 한국 주식시장의 거래량 확대도 기대해볼 만하다”고 말했다.

공매도 재개로 인한 시장 활성화는 코스피보다 코스닥 시장에서 부각될 것으로 예상했다.

김지현 다올투자증권 연구원은 “과거 3차례의 사례에서 공매도 재개 직후 특히 코스닥에서 1개월 단기 충격은 있으나 3개월 후에는 변동성이 완화될 것”이라며 “공매도 잔고 급증은 불가피하나 외국인 거래대금 비중의 상승이 동반된다는 점은 긍정적”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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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한양행 122,200 1,700 +1.41%
두산 363,000 3,000 -0.8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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