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 불안·종전 기대감 겹쳐…국제유가 연중 최저치로 ‘뚝’
정상봉 기자(jung.sangbong@mk.co.kr)
입력 : 2025.02.26 15:30:17
입력 : 2025.02.26 15:30:17
美소비지표 하락에 2%대 떨어져
러시아 원유 공급확대 기대 반영
러시아 원유 공급확대 기대 반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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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경기 둔화 불안감에 국제유가가 2개월 반 전 수준으로 떨어지며 연중 최저가를 기록했다.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종전 가능성도 높아지면서 원유 공급이 다시 늘어날 거라는 기대감도 작용한 것으로 분석된다.
25일(현지시간) 뉴욕상업거래소에서 4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원유(WTI)는 전 거래일 대비 2.5% 떨어진 배럴당 68.93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두바이유도 2.37% 떨어져 배럴당 73.24달러에 거래를 마무리하고 런던 ICE선물거래소에서 거래되는 브렌트유도 2.44% 하락한 72.5달러에 장을 마감했다.
이날 국제유가는 미국 콘퍼런스보드(CB)에서 발표한 소비자신뢰지수가 예상치를 크게 밑돌자 경기 둔화 우려에 지난해 12월 이후 나란히 연중 최저가를 기록했다.
CB가 발표한 2월 소비자신뢰지수는 98.3으로 전월 대비 7포인트 하락했다. 다우존스 전망치인 102.3에 크게 못 미치면서 지난 2021년 8월 이후 가장 큰 월별 하락 폭을 기록했다.
특히 소득과 사업, 고용 상황 등에 대한 단기 전망을 보여주는 기대지수가 72.9로 경기 침체 예고 임곗값인 80을 밑돌았다. 전월 대비 9.3포인트 하락한 수치다.
경기 둔화에 따른 원유 수요 감소 우려가 반영되면서 유가 하락을 이끈 것으로 분석된다.
여기에 미국과 우크라이나의 광물 협정 체결이 임박했다는 소식에 러시아발 원유 공급 확대 기대감이 더해지며 유가 낙폭을 키운 것으로 풀이된다.
미국 현지 매체에 따르면 미국과 우크라이나는 28일 광물협정에 서명할 것으로 전망된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당초 요구했던 5000억달러(약 715조원) 조항을 삭제하는 대신 광물 자원으로 생긴 수익 절반을 미국과의 공동 기금에 출자하는 식으로 변경하면서 협상이 진척을 이룬 것으로 알려졌다.
키움증권 리서치센터는 “종전 가능성에 원유 공급 확대 기대가 높아진 가운데 수요 불확실성이 확대된 만큼 WTI 유가가 배럴당 70달러선을 하회했다”고 설명했다.
다만 미국 제재 정책에 따라 유가 변동성이 더 높아질 수 있다는 점은 지켜봐야 할 지점이다. 서상영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이란에 대한 추가 제재 등 급변하는 정책 이슈를 감안해 지속적으로 유가를 주목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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