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우디 브뤼셀 공장 폐쇄…방산업체 매입설

김계연

입력 : 2025.02.28 18:01:38


아우디 브뤼셀 공장
[EPA 연합뉴스 자료사진.재판매 및 DB 금지]

(베를린=연합뉴스) 김계연 특파원 = 독일 자동차업체 아우디가 28일(현지시간) 벨기에 브뤼셀 공장을 폐쇄했다고 ARD방송이 보도했다.

아우디는 전기차 수요가 급감하자 Q8 e트론을 생산하는 브뤼셀 공장 가동을 중단하기로 하고 지난해 10월 노조에 통보했다.

이 공장은 1949년 4월 미국 자동차 업체 스튜드베이커가 문을 열었다.

폭스바겐이 1970년 인수해 비틀을 조립하다가 자회사 아우디에 넘겼다.

이곳에서 지금까지 생산된 차량은 800만대, 아우디 A1 모델만 91만대에 달한다.

아우디는 2018년부터 이곳에서 전기차 Q8 e트론을 생산했으나 전기차 수요가 기대처럼 늘지 않았고 중국 업체들과 가격 경쟁에서 밀렸다.

Q8 e트론은 7만5천900유로(1억1천500만원)에서 시작하는 고가 SUV(스포츠유틸리티차)다.

독일에 새로 등록된 Q8 e트론은 2022년 1만3천대에서 지난해 4천300대로 급감했다.

이 모델은 앞으로 멕시코 공장에서 생산된다.

이 공장은 주거지역과 철로 사이에 끼어 있어 확장이 불가능하고 물류비용도 비싸 생산성이 낮았다.

독일 자동차 매체 일렉트라이브는 "불과 몇㎞ 떨어진 곳에서 곧 유럽연합(EU) 집행위원회가 자동차 산업의 미래를 위한 계획을 발표할 예정"이라며 "브뤼셀 공장은 유럽 자동차 산업의 현주소를 보여주는 상징이 됐다"고 전했다.

54헥타르(54만㎡)에 달하는 공장 부지가 어떻게 쓰일지는 불분명하다.

아우디는 20여개 업체와 접촉했으나 아직 매각되지 않았다.

ARD방송은 군수업체가 공장을 인수할 것이라는 소문이 있다고 전했다.

3천명이 근무한 이 공장은 벨기에 수도 브뤼셀의 최대 민간 고용주였다.

직원들은 천막농성을 하고 차량 200대의 열쇠를 훔치는 등 공장폐쇄에 극렬히 반대했다.

아우디는 재취업 지원 전담팀을 꾸리고 4월에 취업 박람회를 열겠다고 밝혔다.

dada@yna.co.kr(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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