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러-원, 트럼프發 관세전쟁 격화에 낙폭 축소…1,460.30원 마감

경제부

입력 : 2025.03.05 02:51:07
(뉴욕=연합뉴스) 최진우 연합인포맥스 특파원 = 달러-원 환율은 야간 거래에서 유로화 강세 여파에 크게 밀리다가 낙폭을 축소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촉발한 무역 갈등이 고조되자 1,460원까지 반등한 채 마무리됐다.

5일(한국시간) 새벽 2시 달러-원 환율은 전장 서울환시 종가 대비 3.10원 하락한 1,460.30원에 거래를 마쳤다.

이번 장 주간 거래(9시~3시 반) 종가 1,461.80원 대비 1.50원 내렸다.

달러-원은 유럽의 방위비 지출 확대 움직임에 따른 유로화 강세와 맞물려 뉴욕 거래 초반 1,454.10원까지 밀리며 일중 저점을 찍었다.

우르줄라 폰데어라이엔 유럽연합(EU) 집행위원장은 이날 이른바 '유럽 재무장 계획(REARM Europe Plan)'을 27개 회원국 정상에게 제안했다.

EU 재정준칙 적용 유예 등을 통해 방위비 증액 차원에서 최소 8천억유로의 자금을 동원할 수 있게 하는 계획이다.

이에 따른 경기 부양 기대감에 유로-달러 환율은 한때 1.05600달러까지 급등했다.

유로존의 1월 실업률이 계절조정 기준 6.2%로 시장 전망치(6.3%)를 하회했다는 점도 유로 강세를 뒷받침했다.

골드만삭스와 미쓰비시UFJ, TD은행은 '1유로=1달러'를 의미하는 '패리티' 전망을 거둬들이기도 했다.

유로 강세 속에 주요 6개 통화에 대한 달러 가치를 반영하는 달러인덱스(DXY)는 한때 105.879까지 급락했다.

지난해 12월 9일 이후 3개월 만에 가장 낮은 수준이다.

미국 스태그플레이션 우려가 커지고 있다는 점도 달러 약세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ING의 글로벌 시장 책임자인 크리스 터너는 "미국이 캐나다와 멕시코로 관세를 확대하고 있지만, 미국 내 (경제) 활동이 약해 관세 소식으로 달러가 강세를 보이지 못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그러나 달러-원 환율은 관세 전쟁이 전면전으로 치닫자 반등했고 1,460원 선을 넘긴 채 마무리됐다.

미국은 이날부터 캐나다와 멕시코에 25%의 관세를 부과한다.

캐나다산 에너지에 대한 관세율은 10%로 책정했다.

중국에 대해서는 20%의 추가 관세를 물린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자신의 소셜 미디어 트루스소셜에 "기업을 미국으로 이전한다면 관세가 부과되지 않는다"고 적었다.

클라우디아 셰인바움 멕시코 대통령은 트럼프 대통령의 조치에 대응해 "우리는 미국의 결정에 관세·비관세 조처로 맞대응한다"면서 오는 9일 구체적인 관세 품목을 발표하겠다고 밝혔다.

쥐스탱 트뤼도 캐나다 총리는 "300억캐나다달러 상당의 미국 수입품에 25%의 관세를 즉시 부과할 것"이라고 맞불을 놨다.

또 세계무역기구(WTO) 제소도 언급했다.

오전 2시 6분께 달러-엔 환율은 148.730엔, 유로-달러 환율은 1.05356달러에 거래됐다.

역외 달러-위안(CNH) 환율은 7.2723위안에 움직였다.

엔-원 재정환율은 100엔당 980.23원을 나타냈고, 위안-원 환율은 200.58원에 거래됐다.

이날 전체로 달러-원 환율 장중 고점은 1,462.40원, 저점은 1,454.10원으로, 변동 폭은 8.30원을 기록했다.

야간 거래까지 총 현물환 거래량은 서울외국환중개와 한국자금중개 양사를 합쳐 145억6천100만달러로 집계됐다.

jwchoi@yna.co.kr(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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