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방산 대장주' 한화에어로, 시총 10위 올라

김정석 기자(jsk@mk.co.kr), 김제림 기자(jaelim@mk.co.kr), 정유정 기자(utoori@mk.co.kr)

입력 : 2025.03.04 17:36:37 I 수정 : 2025.03.04 19:25:35
美, 우크라 군사원조 중단에
유럽 자력안보 필요성 커져
주가 70만원…KB 시총 추월
현대로템·LIG넥스원 등
주요 방산주도 동반 상승
트럼프 관세, 반도체주 타격
엔비디아·브로드컴 줄하락






유럽에서 자력 안보의 필요성이 대두되자 K방산의 대표주자인 한화에어로스페이스가 국내 시가총액 10위 자리에 올라섰다.

미국이 우크라이나에 대한 군사원조를 전면 중단하면서, 방위비 확대 압박을 받아온 유럽이 본격적인 군비 증강에 나설 거라는 기대감이 작용했기 때문이다. 유럽 증시에서 방산주들이 두 자릿수 상승률을 기록한 데 이어 한국 방산주들도 일제히 강세를 나타냈다.

4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전 거래일보다 18.01% 오른 70만1000원에 마감했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이날 KB금융(30조6000억원)의 시총을 1조원 이상 넘어서면서 처음으로 종가 기준 국내 증시 시총 10위에 올랐다. 지난해 3월만 하더라도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시총 순위가 49위까지 떨어졌지만 20만원 수준이던 주가가 70만원을 넘어서면서 순위도 치솟았다.

우선주를 제외하면 한화에어로스페이스의 시총 순위는 9위로, 바로 위 순위의 네이버와 약 7000억원의 격차만 남았다. 현대로템(10.87%), LIG넥스원(7.39%), 한화시스템(8.67%) 등 주요 방산주들도 일제히 날아올랐다.

유럽 정가에서 미국의 영향력에서 벗어나 '자력 안보'에 힘을 쏟아야 한다는 주장이 나오면서 유럽 방산주들도 고공행진했다. 유럽의 독자적 군사력 확보를 위해서는 긴 시간이 필요해 장기적으로 안보 예산을 늘릴 가능성이 있는 만큼 유럽 방산 기업에 호재가 될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3일(현지시간) 독일 증시에서 라인메탈은 13.71% 오른 1144.5유로에 장을 마쳤다. 레오나르도SPA 역시 20.86% 오르고, 사브도 11.56% 상승했다. 다만 유럽의 안보 강화가 유럽 기업에 수혜로 돌아갈 것이란 예상에 미국 방산주들은 강보합세로 장을 마감했다. 록히드마틴이 전 거래일 대비 1.09% 오르고, 레이시온테크놀로지(RTX)는 0.63% 상승에 그쳤다.

해외 방산 기업을 담은 상장지수펀드(ETF) 중 미국 비중이 37%에 불과하고 유럽 비중이 높은 PLUS 글로벌방산 ETF는 전 거래일 대비 10% 상승했다.

증권가에서는 국내 방산주가 단순히 유럽발 방산주 강세의 전파로 상승에 그치기보다는 실제 수주로 이어질 수 있다고 내다보고 있다. 이한결 키움증권 연구원은 "유럽향 수출에 노출돼온 한화에어로스페이스와 현대로템, 한국항공우주 등은 방산 계약으로 이어질 수 있다"며 "'발트 3국' 등 동유럽에서 한국의 다연장로켓 천무와 K9 자주포 등에 관심을 갖고 있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반면 3일 미국 반도체주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관세 부과 강행에 줄줄이 하락했다. 이날 엔비디아는 전 거래일 대비 8.69% 급락한 114.06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브로드컴은 6.05%, 델테크놀로지는 7.01%, 인텔은 4.17% 내렸다. 인공지능(AI) 서버 제조업체 SMCI는 13% 급락했다.

대만 TSMC는 미 애리조나주에 1000억달러(약 145조원)를 투자해 반도체 제조 시설을 건설하는 계획을 발표했으나 주가가 전일 대비 4.19% 하락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이날 멕시코, 캐나다에 대한 25% 관세를 예정대로 4일부터 부과하고, 중국에 대해선 10%포인트를 더한 20%포인트 추가 관세를 부과하는 행정명령에 서명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관세가 부과되면 반도체 기업들의 생산 비용이 증가하고 세계 최대 반도체 소비국인 중국이 미국 반도체 기업에 보복 조치를 취할 우려도 제기되며 불확실성이 커지는 상황이다.

[김정석 기자 / 김제림 기자 / 정유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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