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홈플러스 CP발행 사기" 신영證, MBK 고발 검토
문재용 기자(moon.jaeyong@mk.co.kr)
입력 : 2025.03.10 17:54:32 I 수정 : 2025.03.10 20:03:14
입력 : 2025.03.10 17:54:32 I 수정 : 2025.03.10 20:03:14
"재무부실 숨겼을 가능성 커"
금감원은 영업현장 점검
"전단채 불완전판매 가능성"
홈플러스 사태로 인해 손실 위기에 처한 기업어음(CP)·단기전환사채 등을 공급한 증권사들이 MBK파트너스를 상대로 집단 대응에 나설 전망이다. 개인투자자 등에 대한 불완전판매로 향후 금융당국의 제재를 받을 수 있다는 우려 때문이다.
10일 신영증권 주재로 열린 증권업계 집단 대응을 위한 경과보고에는 SK증권, 하나증권 등 20개사가 참석했다. 신영증권은 홈플러스 기업어음과 유동화증권(ABSTB·자산유동화 전자단기사채) 발행 주관을 맡았다. 해당 CP와 ABSTB는 하나증권 등 대형 증권사와 자산운용사를 통해 개인투자자에게 판매된 것으로 파악된다. 신영증권 측은 신용등급 강등 사흘 전인 지난달 25일까지 유동화증권을 발행한 점이 사기에 해당할 수 있다고 보고 홈플러스 최대주주인 MBK파트너스와 홈플러스 등을 대상으로 한 형사고발까지 검토하고 있다.
당국 관계자는 "과거 동양증권 사태 등으로 관리가 엄격해진 CP와 달리 전단채의 경우 규제 사각지대에 놓여 있던 탓에 당국 조사가 본격화되면 불완전판매로 적발될 우려가 크다"고 전했다.
이와 관련해 MBK파트너스 측이 최근 신영증권 측에 면담을 요청해 홈플러스 회생신청 당시 금융 채무자에게 피해를 줄 의향은 전혀 없었다는 입장을 피력한 것으로 전해진다.
홈플러스는 이날 성명을 통해 "ABSTB나 CP를 리테일 투자자에게 판매한 주체는 증권사들로, 홈플러스는 해당 상품 판매와는 무관하다"고 주장했다. 홈플러스는 이어 "신영증권은 특수목적법인(SPC)을 설립해 수년 전부터 카드사로부터 당사 카드매입채권을 인수해 이를 기초자산으로 ABSTB를 발행해 왔다"며 "당사는 하나증권이 신영증권으로부터 ABSTB를 인수해 리테일 창구에서 재판매했다는 사실도 알지 못했다"고 했다. 신영증권 측은 홈플러스가 자사 CP나 ABSTB와 같은 증권이 리테일 창구에서 판매된 것인지 몰랐을 가능성은 없다는 입장이다.
한편 금융감독원은 이날 업계에 공문을 배포해 홈플러스와 관련된 각종 무담보채권의 판매 경로 전수조사에 나섰다. 12일까지 취합된 내용을 바탕으로 후속 조치에 나설 계획이다.
[문재용 기자]
금감원은 영업현장 점검
"전단채 불완전판매 가능성"
홈플러스 사태로 인해 손실 위기에 처한 기업어음(CP)·단기전환사채 등을 공급한 증권사들이 MBK파트너스를 상대로 집단 대응에 나설 전망이다. 개인투자자 등에 대한 불완전판매로 향후 금융당국의 제재를 받을 수 있다는 우려 때문이다.
10일 신영증권 주재로 열린 증권업계 집단 대응을 위한 경과보고에는 SK증권, 하나증권 등 20개사가 참석했다. 신영증권은 홈플러스 기업어음과 유동화증권(ABSTB·자산유동화 전자단기사채) 발행 주관을 맡았다. 해당 CP와 ABSTB는 하나증권 등 대형 증권사와 자산운용사를 통해 개인투자자에게 판매된 것으로 파악된다. 신영증권 측은 신용등급 강등 사흘 전인 지난달 25일까지 유동화증권을 발행한 점이 사기에 해당할 수 있다고 보고 홈플러스 최대주주인 MBK파트너스와 홈플러스 등을 대상으로 한 형사고발까지 검토하고 있다.
당국 관계자는 "과거 동양증권 사태 등으로 관리가 엄격해진 CP와 달리 전단채의 경우 규제 사각지대에 놓여 있던 탓에 당국 조사가 본격화되면 불완전판매로 적발될 우려가 크다"고 전했다.
이와 관련해 MBK파트너스 측이 최근 신영증권 측에 면담을 요청해 홈플러스 회생신청 당시 금융 채무자에게 피해를 줄 의향은 전혀 없었다는 입장을 피력한 것으로 전해진다.
홈플러스는 이날 성명을 통해 "ABSTB나 CP를 리테일 투자자에게 판매한 주체는 증권사들로, 홈플러스는 해당 상품 판매와는 무관하다"고 주장했다. 홈플러스는 이어 "신영증권은 특수목적법인(SPC)을 설립해 수년 전부터 카드사로부터 당사 카드매입채권을 인수해 이를 기초자산으로 ABSTB를 발행해 왔다"며 "당사는 하나증권이 신영증권으로부터 ABSTB를 인수해 리테일 창구에서 재판매했다는 사실도 알지 못했다"고 했다. 신영증권 측은 홈플러스가 자사 CP나 ABSTB와 같은 증권이 리테일 창구에서 판매된 것인지 몰랐을 가능성은 없다는 입장이다.
한편 금융감독원은 이날 업계에 공문을 배포해 홈플러스와 관련된 각종 무담보채권의 판매 경로 전수조사에 나섰다. 12일까지 취합된 내용을 바탕으로 후속 조치에 나설 계획이다.
[문재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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