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락장 불안정성 극대화에…변동성지수 VIX·ETN 급등

정상봉 기자(jung.sangbong@mk.co.kr)

입력 : 2025.03.11 17:58:14
VIX 19% 올라…8월 이후 최대치
시장동요 뜻하는 ‘높은 수준’ 진입
PER 낮아져 고평가 부담 해소론과
관세 영향 지수 추가 하락론 혼재


<이미지=챗GPT 생성>


미국 나스닥종합지수가 4%, S&P500 지수가 2.7% 급락하면서 변동성지수(VIX)가 하루 만에 19% 넘게 치솟았다. 증권가에서는 미국 증시 추가 하락 가능성과 밸류에이션 부담을 덜었다는 저점론이 나오는 등 전망이 엇갈린다.

10일(현지시간) 미국 시카고옵션거래소(CBOE)에 따르면 이날 VIX는 전 거래일 대비 19.21% 오른 27.86에 장을 마감했다.

VIX는 이날 장중 최고 29.56까지 오르며 고용 충격 등으로 경기 침체 우려가 급격히 반영되며 ‘블랙 먼데이’로 불렸던 지난해 8월 5일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국내 상장된 VIX 추종 상장지수증권(ETN)은 이날 급등한 VIX를 따라 크게 올랐다.

‘한투 S&P500 VIX S/T 선물 ETN(H)’이 9.05% 오르며 가장 높은 상승률을 기록했고 ‘삼성 S&P500 VIX S/T 선물 ETN B’, ‘한투 S&P500 VIX S/T 선물 ETN(H) B’ 등 다른 VIX 추종 ETN도 8%대의 상승률을 올렸다.

VIX는 가까운 장래에 미국 증시가 현재 수준 이상 혹은 이하로 움직일 가능성이 있는 범위를 예측하는 지수다. 미국 대표 지수인 S&P500의 향후 30일 내재변동성을 측정한다.

S&P글로벌의 VIX 시장심리 기준에 따르면 VIX는 이날 급등으로 지난해 12월 중순에 이어 3개월 만에 시장이 동요하고 있음을 나타내는 ‘높은 수준’으로 진입했다.

S&P글로벌에 따르면 VIX가 20에서 25 사이면 시장 우려가 커지고 있음을 뜻하는 ‘중간’, 25에서 30 사이면 시장 동요를 나타내는 ‘높은 수준’, 30보다 높으면 시장이 극심한 혼란에 있음을 뜻하는 ‘매우 높은 수준’에 속한다.

향후 한 달간의 주가 변동성을 나타내는 지수인 만큼 VIX가 오르면서 증권가의 향후 미국 증시 전망 방향도 정반대로 나오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미국 모건스탠리에서는 S&P500 지수가 올해 상반기 5500까지 떨어질 수 있다는 전망이 나왔다.

10일 월가 대표 비관론자로 꼽히는 마이클 윌슨 모건스탠리 전략가는 “관세로 인한 기업이익 타격과 재정지출 축소 등 영향으로 S&P500 지수가 5500까지 떨어질 것”이라며 “경기 침체가 현실화하면 S&P500 지수가 20%까지 하락할 수도 있다”고 예상했다.

김성근 미래에셋증권 연구원도 “VIX가 높은 인플레이션으로 경기 침체 우려가 고조됐던 2022년과 비교하면 추가 상승 여력이 남아 있다”며 변동성이 확장할 수 있다고 내다봤다.

반면 이재만 하나증권 글로벌투자분석실장은 “현재 S&P500 지수의 주가수익비율(PER)은 20.4배로 지난해 8월 이후 최저 수준이고, 나스닥 지수의 PER은 24.7배로 2023년 4월 이후 최저 수준”이라며 “가격 조정은 상당히 진행된 상황으로 판단한다”고 말했다. 지난해와 비교했을 때 고평가 부담을 덜었다는 뜻으로 해석된다.

한지영 키움증권 연구원도 “경기 모멘텀을 측정하는 경기 서프라이즈 지수가 10일 기준 –6.9포인트로 침체로 인한 내러티브가 확산하던 지난해 8월 당시 레벨인 –40포인트대에 크게 못 미친다”며 “트럼프발 침체 불안에서 기인한 전일 미 증시 폭락은 과도한 감이 있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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