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니어 잡아라" 보험업계, 실버보험 넘어서 실버산업 진출 '박차'
손효정
입력 : 2023.03.20 12:27:37
입력 : 2023.03.20 12:27:37
【 앵커멘트 】
'100세 시대'가 현실화되면서 편안한 노후 생활을 위한 요양 서비스 등 실버산업에 대한 수요가 크게 늘어났습니다.
이에 보험사들도 본업인 보험영역을 넘어서서 60대 이상 시니어를 겨냥한 실버산업 진출에 박차를 가하고 있는데요.
손효정 기자가 알아봤습니다.
【 기자 】
노년층을 대상으로 각종 편의서비스나 요양시설 등을 제공하는 '실버산업'.
최근 고령화가 심화되면서 노년층이 급격히 늘어나자, 보험업계도 이 실버산업을 새로운 먹거리로 점찍고 시장 공략에 나섰습니다.
신한라이프는 요양시설 건립 부지 매입을 꾸준히 추진해온 데 이어, 최근에는 자회사 신한금융플러스에 요양사업 부문을 신설했습니다.
NH농협생명도 지난 2월부터 요양사업 태스크포스를 운영 중이며, 이르면 올해 하반기 실버산업에 본격적으로 진출한다는 계획입니다.
손해보험업계에서는 KB손해보험이 자회사 KB골든라이프케어를 통해 수도권에서 3곳의 요양시설을 운영하고 있습니다.
이처럼 보험사들이 실버산업에 주목하는 것은 국내 보험시장이 포화 상태인 가운데 실버산업 시장 규모가 계속 커지고 있기 때문입니다.
국내 실버산업 시장 규모는 2020년 72조 원에서 2030년 168조 원으로, 133% 이상 늘어날 전망입니다.
특히 보험사는 본업인 보험영역을 활용해 실버산업과 시너지를 창출하겠다는 전략입니다.
그동안 보험상품을 통해 노후보장 역할을 담당해봤던 만큼, 실버산업에서도 경쟁력이 있을 것이라는 판단입니다.
또 요양서비스 등을 통해 확보한 고객 데이터를 바탕으로, 맞춤형 보험상품을 개발할 수 있다는 이점도 있습니다.
▶ 인터뷰(☎) : 보험업계 관계자
- "생애 전반에 걸친 위험보장 노하우를 갖고 있는 보험업계가 요양 서비스를 제공한다면, 기존의 보험 상품과 연계해서 시너지 효과를 창출함으로써 소비자에게는 양질의 시니어 서비스를 제공하고…"
다만 보험사가 현행 규제 때문에 실버산업에 진출하는 데 어려움이 있다는 우려도 나옵니다.
대표적으로 30인 이상 요양시설은 사업자가 토지와 건물을 직접 소유하거나, 공공부지 임차를 해야만 한다는 규정이 있습니다.
보험사들이 요양시설을 만들기 위해서는 토지와 건물에 대한 소유권 확보가 필요해 자본 확충에 대한 부담이 커지는 겁니다.
전문가들은 보험사에 대한 규제 완화를 통해 소비자의 선택권을 넓힐 수 있다고 말합니다.
▶ 인터뷰(☎) : 김헌수 / 순천향대 IT금융경영학과 교수
- "국가적으로 실버산업에 대한 수요가 굉장히 많이 있거든요. 현재 정부의 실버산업 규제는 개선이 필요합니다.
개선이 되지 않은 상태에서는 생명보험사가 진출을 할 수가 없고 소비자들에게 서비스를 제공할 수도 없다는 거죠."
실버산업을 새로운 성장동력으로 삼은 보험사가 시니어를 위한 양질의 서비스를 내놓을 수 있을지 주목됩니다.
매일경제TV 손효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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