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상장한 ETF, 양자컴·전고체배터리 잘 나갔다

정유정 기자(utoori@mk.co.kr)

입력 : 2025.03.19 16:43:41
양자컴ETF 7거래일 만에 두 자릿수 성장
미국 주식형·글로벌 원자력주 ETF는 울상


올해 증시에 데뷔한 상장지수펀드(ETF) 중 양자컴퓨터와 차세대 2차전지 관련 종목이 두 자릿수 수익률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19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올해 들어 코스피에 신규 상장한 ETF는 총 30개로 집계됐다.

각 종목 상장일로부터 이날까지 수익률을 분석한 결과, 전체의 16%인 5개 종목이 10% 이상의 수익률을 기록했다. 이 종목들은 상장한 지 짧게는 7거래일, 길게는 세 달 만에 이같은 성과를 거뒀다.

특히 미국 양자컴퓨터주에 투자하는 ETF들이 높은 수익률을 보였다. ‘SOL 미국양자컴퓨팅TOP10’은 지난 11일 상장 후 29.69% 오르며 올해 새로 등장한 ETF 중 가장 높은 수익률을 기록했다.

이 ETF는 디 웨이브 퀀텀, 알파벳A, 리게티 컴퓨팅, 아이온큐 등에 투자한다.

같은 기간 ‘RISE 미국양자컴퓨팅’도 15.40% 올랐다. 액티브 전략을 활용하는 ‘KoAct 글로벌양자컴퓨팅액티브’(14.59%), ‘PLUS 미국양자컴퓨팅TOP10’(10.16%)이 뒤를 이었다.

전고체배터리와 실리콘음극재 관련 ETF도 두각을 나타냈다. ‘SOL 전고체배터리&실리콘음극재’는 지난 1월 상장한 후 15.01% 급등했다.

이 ETF는 이수스페셜티케미컬(21.80%), 삼성SDI(17.87%), 대주전자재료(17.76%) 등 차세대 2차전지·핵심소재 기업을 주요 투자 대상으로 한다.

반면 일부 미국 주식형 ETF 3종은 같은 기간 두 자릿수 하락을 기록하며 부진한 성과를 보였다. ‘TIGER 미국소비트렌드액티브’는 올해 들어 18.86% 내렸다. 이 ETF는 도어대시, 쇼피파이 등 MZ세대의 소비 패턴을 반영하는 기업들로 구성됐다.

‘ACE 미국중심중소형제조업’(-17.18%), ‘RISE 미국은행TOP10’(-12.06%)도 큰 폭으로 하락했다. 두 종목은 각각 미국 내 매출 비중이 75% 이상인 중소형 제조업체, 미국 상업·투자은행 중 시가총액 상위 10개 종목에 투자한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의 관세 정책으로 인해 경제 성장 우려가 커지면서 해당 업종들의 주가 하락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해석된다. 올해 들어 미국 증시 전반이 부진한 흐름을 보이고 있다.

글로벌 원자력 산업 투자하는 ‘PLUS 글로벌원자력밸류체인’(17.61%)도 올해 들어 크게 내렸다.

중국 인공지능(AI) 스타트업 딥시크가 적은 비용으로 고성능 AI 모델을 개발하면서 데이터센터의 에너지 수요 증가에 대한 기대감이 줄었고, 이로 인해 원자력 발전 수요 감소 우려가 커졌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올해 상장 후 순자산 1000억원을 넘긴 ETF는 두 종목으로 집계됐다. ‘KODEX 27-12 회사채(AA-이상)액티브’는 순자산이 1830억원을 기록했다. ‘TIGER 미국배당다우존스타겟데일리커버드콜’의 순자산은 1454억원에 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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