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 초고금리’에 절세효과까지···다시금 주목받는 브라질 국채

정재원 기자(jeong.jaewon@mk.co.kr)

입력 : 2025.03.31 17:06:21
연 15% 달하는 이자수익에
원화값 대비 환율은 7% 올라
매파적 정책에도 변화 기대
국내선 완전 비과세 혜택까지


브라질 국기.


브라질 국채는 정부 재정 악화와 고강도 긴축 정책으로 인해 지난해 말부터 15% 수준의 초고금리를 맴돌고 있다.

그런데 올해 들어 긴축 정책 완화가 예상되고, 환율 반등이 이뤄지자 브라질 채권시장에 투자자들이 몰리고 있다.

31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브라질 10년물 국채금리는 15.042%로, 15% 내외에서 등락하고 있다. 브라질 국채에 투자하면 연 15%에 달하는 높은 이자수익(헤알화 기준)을 기대할 수 있는 것이다.

브라질의 높은 국채금리는 브라질 중앙은행이 물가 억제를 위해 14.25%에 달하는 기준금리를 설정하고 있는 영향이다.

브라질의 루이스 이나시우 룰라 다 시우바 대통령이 막대한 정부지출로 인플레이션을 유발하자, 브라질 중앙은행은 지난해 12월 이후 3차례 연속 울트라 스텝(기준금리 1% 인상)을 단행했다.

다만 브라질의 성장 둔화가 지적받고 있어 앞으로의 금리 인상 폭은 제한적일 것으로 예상된다. 채권 전문가들은 “5월 추가적인 기준금리 인상이 예상되지만, 국채 금리 상승폭은 이전보다 적을 것”으로 내다봤다.

브라질 국채금리가 고점에 가까워졌다는 판단으로 글로벌 투자자들은 브라질 채권 투자에 관심을 모으고 있다.

채권 가격은 금리와 반대로 흐르므로, 금리가 정점에 달했을 때 투자에 나서야 매매 차익을 기대할 수 있다.

호제리오 세론 브라질 재무장관은 “올해 브라질 국채의 저평가 현상이 해소되며 외국인 투자자들의 국채 수요가 늘어나고 있다”고 지난달 밝혔다.

국내에서도 브라질 채권에 대한 투자 수요가 증가하고 있다.

한국예탁결제원에 따르면 국내 투자자들은 올해 들어 지난 28일까지 브라질 채권을 1843만달러(약 270억원) 순매수해, 지난해 1분기보다 순매수 규모를 60% 늘렸다.

브라질 헤알화가 원화 대비 강세를 보이면서 브라질 채권 수익률이 상승하자, 국내 투자자들이 매수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이날 원화 대비 헤알화 가치는 연초보다 7% 오른 1원당 255.5헤알 수준이다.

국내에서는 한국과 브라질 정부가 체결한 국제조세협약으로 인해 브라질 채권의 이자소득과 매매차익에 대한 비과세 혜택을 누릴 수 있다.

그러나 브라질의 신용등급이 다른 선진국보다 낮은 만큼, 브라질 채권 투자에는 주의가 필요하다. 글로벌 신용평가사인 무디스와 S&P는 브라질의 국가신용등급을 ‘투기등급’으로 분류하고 있다.

브라질 정부의 정책 노선을 확인한 뒤에 투자에 나서라는 조언도 나왔다.

박준우 KB증권 연구원은 “브라질의 장기금리 하락이 예상되지만 다음달 중순 제출 예정인 예산 지침법이 변수”라며 “브라질 재정의 마지막 고비를 확인하고 투자에 나서도 늦지 않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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