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시 30차례 건의해 따낸 부산~자카르타 노선…항공사는 외면

에어부산·진에어, "항공기 부족"…운수권 회수 우려
손형주

입력 : 2025.04.06 08:00:07


진에어와 에어부산 항공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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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연합뉴스) 손형주 기자 = 진에어와 에어부산이 부산~자카르타 운수권을 확보한 지 1년이 넘도록 구체적인 취항 계획을 마련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4일 연합뉴스 취재를 종합하면 지난해 5월 부산~자카르타 운수권을 확보한 에어부산과 진에어 모두 하계 시즌에 슬롯(slot·항공기 이착륙을 위해 배분된 시간) 신청을 하지 않았다.

항공사업법에 따라 국토부는 운수권을 배분받고 1년 동안 해당 노선을 취항하지 않은 항공사에 운수권을 회수할 수 있다.

일반적으로 신규 노선을 취항하려면 최소 3~4개월이 걸리기 때문에 해당 노선 신규취항은 현재까지는 불투명해 보인다고 항공업계는 관측했다.

부산시는 인도네시아 자카르타 직항노선 확보를 위해 2016년부터 30차례에 걸쳐 국토부에 운수권 확보를 건의하는 등 공을 들여왔다.

부산~자카르타 노선은 과거 부산연구원이 미개설 노선에 대한 잠재수요 측정에서 항상 1~2위를 차지할 정도로 부·울·경 시민들과 상공인들의 염원이 담긴 노선이다.

부산·경남 신발제조업체 146개 업체가 자카르타에 진출해 있는데 기업인들은 현지 출장을 갈 때마다 인천공항에서 비행기를 타거나 일본과 홍콩 등지에서 환승해야 했다.

또 부산에 있는 외항선원 중 인도네시아 선원 비율이 42%에 달한다.

정부도 K팝 열풍으로 인도네시아 관광객이 크게 늘자 지방 공항에 자카르타 노선 신설을 추진했고 마침내 지난해 1월 한-인니는 항공회담을 열고 지방 공항~자카르타·발리 노선은 각각 주 7회(총 28회)로 신설하기로 했다.

이에 지난해 5월 24일 열린 국토부 항공교통심의회 심의에서 지방 공항~자카르타 노선은 모두 김해공항에서 진에어가 주 4회, 에어부산이 주 3회 운항하기로 했다.

운수권을 배분받을 당시만 하더라도 에어부산은 지난해 12월 취항을 목표로 준비를 해왔고 진에어도 긍정적으로 취항을 검토했던 것으로 알려졌는데 대한항공과 아시아나의 합병이 확정된 이후 돌연 입장을 바꾼 것이다.

두 회사 모두 대외적으로는 항공기 부족으로 신규 노선을 신설하는데 한계가 있다고 밝혔는데 여행객 수요가 넘쳐나는 일본 등 단거리 노선에 집중하는 것으로 항공업계는 분석했다.

특히 에어부산은 지난 1월 화재 사건 이후에도 신규 항공기를 도입하지 못하고 있다.

공교롭게도 김해공항 거점 항공사인 에어부산과 통합 LCC가 출발하면 에어부산 역할을 대신하겠다는 진에어가 모두 지역민들의 항공 편의를 외면했다는 지적이다.

현재 자카르타 노선은 인천공항에서만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이 주 7회, 가루다 항공이 주 5회 운항하고 있다.

부산시 관계자는 "세금으로 인센티브까지 내걸었던 노선인데 안타깝다"고 말했다.

항공업계 관계자는 "부산~자카르타가 비인기 노선도 아닌데 공교롭게 대한항공 영향을 받는 진에어와 에어부산 모두 운항을 하지 않는 것이 다소 의아하다"며 "항공업계가 재편되는 과정에서 각 회사의 전략적인 판단이 있었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handbrother@yna.co.kr(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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