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양=연합뉴스) 김인유 기자 = 퇴직 공무원인데다 전문 경력이 부족하다는 이유 등으로 '낙하산 인사' 논란이 일었던 안양시청소년재단 대표이사 후보자가 결국 자진 사퇴했다.
안양시청소년재단 [안양시 제공.재판매 및 DB 금지]
7일 연합뉴스 취재를 종합하면 안양시청소년재단은 지난 4일 재단 홈페이지에 '2024년 재단 대표이사 공개모집 최종합격자 취소 공고'를 냈다.
재단 측은 "지난주 합격자가 사퇴하겠다고 알려왔다.
사퇴 이유에 대해서는 잘 알지 못한다"고 밝혔지만, 해당 합격자 A씨는 그동안 '낙하산 인사', '불공정 평가' 등 의혹을 받아왔다.
그는 청소년 관련 과장·팀장 등 7년여 경력을 가진 안양시 퇴직 공무원으로 2022년 지방선거 당시 최대호 시장 후보 캠프에서 일했던 인물로 알려졌다.
A씨는 안양시청소년재단이 지난해 9월부터 시작한 대표이사 채용 공고에 응모했으며 두차례 재공고를 거쳐 올해 1월 말 최종합격자로 선정됐다.
이후 지난달 26일 안양시의회 인사청문회에도 통과했다.
그러나 안양시의회 국민의힘 일부 의원들이 A씨의 경력과 퇴직 공무원 출신 등을 지적하며 불공정 평가를 통해 합격됐다고 문제를 제기했다.
국민의힘 강익수 시의원은 지난달 10일 열린 제301회 임시회 제1차 본회의 시정질문에서 "안양시 출자·출연기관 중 자원봉사센터, 인재육성재단, 시민프로축구단 대표가 퇴직공무원으로 채워졌고, 청소년재단 대표 역시 퇴직공무원 출신이 내정됐다"고 비판했다.
이어 "이번 재단 대표이사 채용 공모에 지원한 다른 후보자 3명은 청소년 관련 시설 운영 또는 인재개발·교육기관 경력이 17, 25년, 30년이 넘는데, 관련 부서 행정 경력만 7년여에 불과한 내정자가 실무경력에서 가장 높은 점수를 받았다"면서 "도저히 이해가 안 되는 평가"라고 지적했다.
A씨는 재단 이사장인 최 시장의 임용 결정이 있기 전 사퇴서를 제출하고 물러났다.
안양시 관계자는 "재단의 실무자는 전문적인 자격 등이 필요할지 몰라도 대표이사는 경영마인드가 있으면 충분히 채용이 가능하다고 생각한다"면서 "후보자가 개인적인 공격 등을 받아 힘들어한 것으로 알고 있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