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은행 '휘청'에 금·가상화폐 등 대체 투자처로 자금이동
이정호
입력 : 2023.03.21 17:22:42
입력 : 2023.03.21 17:22:42
【 앵커멘트 】
미국 실리콘밸리은행, SVB사태로 촉발된 글로벌 은행권 위기가 쉽게 진화되지 않고 있습니다.
세계적인 투자은행 크레디트스위스마저 유동성 위기를 겪으면서, 스위스 최대 금융기관 UBS가 긴급 인수에 나서기도 했는데요.
이같은 위기 속에 투자자금은 어디로 이동하고 있는지, 이정호 기자가 알아봤습니다.
【 기자 】
미국정부의 적극적인 개입으로 SVB사태는 조기에 해결되는 듯 했지만 금융시장은 여전히 불안한 상황입니다.
지난주부터 우리증시와 글로벌증시 모두 혼조세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데, 이 같은 안갯속 장세에서 투자자들은 자금 대피처 찾기에 분주한 모습입니다.
전통적인 헤지 수단인 '금'에 투자하기 위해 거래소에 많은 돈이 몰리면서 금값은 지난 2주간 급등세를 이어갔습니다.
현지시간 20일 뉴욕상품거래소에서 올해 4월물 금 선물 가격은 장중 한 때 온스당 2014달러를 넘어서며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1년만에 최고가를 기록했습니다.
금은 '안전자산'이라는 인식 때문인데, 글로벌 은행의 존립이 위협받으며 금융시장의 기반부터 흔들리자 더욱 강한 수요가 발생한 것으로 분석됩니다.
금값은 2020년 여름 온스당 2075달러로 역대 최고치를 기록한 바 있는데, 이번 위기가 지속될 경우 다시 역대 최고치를 경신할 수도 있다는 관측이 나옵니다.
주요 가상화폐의 가격도 반사이익을 보면서 급등했습니다.
비트코인, 이더리움과 같은 주요 가상화폐는 열흘 전에 비해 각각 38%와 22% 오른 가격에 거래중입니다.
전통적 금융 시스템에 대한 불신이 가상화폐와 탈중앙화 금융에 대한 기대로 번지는 것으로 분석됩니다.
▶ 인터뷰(☎) : 이효섭 / 자본시장연구원 연구위원
- "중앙은행 중심의 은행시스템에 대한 신뢰가 떨어진 상황에서 대체제인 비트코인이나 이더리움의 (수요가 생겨) 가격이 오른 첫번째 원인으로 꼽히고, 두번째는 위험회피가 급격히 증가하면서 디지털 안전자산으로 꼽히는 비트코인이나 이더리움으로 (자금이) 몰린 것 같구요…"
이제는 가상화폐도 헤지수단으로 평가받기 시작했다는 점에서, 가상화폐에 대한 투자자들의 유의미한 인식 변화를 엿볼 수 있습니다.
다만 모든 가상화폐 가격이 오른 것이 아니라 비트코인을 비롯해 안전성이 보장된 디지털자산의 가격만 오른 것이기 때문에, 최근의 흐름을 가상자산 시장 전반에 대한 진입신호로 받아들이기엔 무리가 있다는 지적도 나옵니다.
매일경제TV 이정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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