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SK실트론 인수전, 한앤코·MBK·IMM·스틱 4파전

나현준 기자(rhj7779@mk.co.kr), 우수민 기자(rsvp@mk.co.kr)

입력 : 2025.04.16 08:52:12 I 수정 : 2025.04.16 10:39:41
SK그룹, SK실트론 매물로 내놔
자금력 있는 빅4 사모펀드와 접촉
4~5주 간 실사 후 입찰 진행예정

한앤컴퍼니 유리한 구도 있지만
SK는 경쟁입찰 통해 몸값 높이기
논란 속 MBK는 인수 쉽지 않고
IMM·스틱 제시하는 가격이 관건


[본 기사는 04월 15일(18:35) ‘레이더M’에 보도 된 기사입니다]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1일 경북 구미시 SK실트론 3공장에서 열린 반도체 투자 협약식에서 모두 발언을 하고 있다./2023.2.1. 대통령실사진기자단 이승환기자
‘3조 대어’ SK실트론이 매물로 나온 가운데, 매각 주체인 SK㈜가 국내 빅4 사모펀드에게 모두 경쟁입찰을 제안할 예정인 것으로 확인됐다.

15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SK㈜는 SK실트론 매각과 관련해 빅4 사모펀드(MBK파트너스·한앤컴퍼니·IMM PE·스틱인베스트먼트)와 물밑 접촉을 하고 있다.

당초 한앤컴퍼니가 SK실트론 인수에 나설 것이란 관측이 우세했지만, 실제론 ‘4파전’으로 진행되는 것이다. SK㈜는 4곳과 비밀유지협약(NDA)를 체결한 것으로 전해졌다.

향후 빅4 사모펀드는 4-5주간 딜을 검토후 입찰여부를 정할 것으로 전망된다. SK에코플랜트 환경자회사 2곳(리뉴원, 리뉴어스) M&A와 마찬가지로, 이번 SK실트론 매각도 예비입찰과 본입찰이 겸하는 형태로 진행될 것으로 보인다.

SK㈜가 이 같이 나서는 이유는 가장 높은 가격을 제시한 곳에 SK실트론을 팔기 위해서다.

아울러 한앤컴퍼니의 ‘국적 논란’도 영향을 미쳤다. SK실트론은 국내 대표적인 반도체 실리콘 웨이퍼 제조사다. 반도체 웨이퍼는 국가핵심기술로, 해외법인에 매각할 때 정부(산업통상자원부)의 엄격한 심사를 거쳐야 한다.

한앤컴퍼니는 한국에 등록된 PEF지만 대표인 한상원 사장의 국적이 미국이다.

다만 한앤컴퍼니가 그동안 국내 PEF로 분류됐고 SK그룹 계열사 9곳을 인수한 경험이 있기 때문에 큰 문제가 없을 것이란 반론도 나온다. IB업계 관계자는 “한앤컴퍼니가 유리한 것은 사실”이라고 말했다.

MBK파트너스는 최근 홈플러스 회생과 고려아연 경영권 분쟁 여파로 국내서 M&A가 사실상 제한된 상황이다. 당초 MBK는 CJ제일제당 바이오사업부(몸값 약 5조원) 유력 인수후보자로 꼽혔지만 관련 딜이 무산된 상황이다.

따라서 한앤컴퍼니가 유리한 구도에 있는 상황서, IMM PE와 스틱인베스트먼트가 얼마나 경쟁력 있는 가격을 SK㈜에 제안하는지가 관건이 될 전망이다.

현재 매물로 나온건 SK실트론 경영권 지분(약 70.6%)이다. SK실트론 몸값이 5조원인 것을 감안하면, SK실트론 경영권 지분은 3조원 중반 이상일 것으로 전망된다.

SK㈜의 개별재무제표상 부채비율은 지난해 말 기준 86%인데, SK실트론 매각에 성공하면 부채비율을 50%대까지 낮출 수 있다.

남은 지분(29.4%)은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증권사와 TRS 계약을 통해 보유하고 있다. 만일 SK㈜ 보유지분만 매각하게 될 경우, 최 회장 지분은 소수지분으로 전락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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