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작부터 삐걱거린 이재명캠프…성장과통합 사실상 해체 수순

오수현 기자(so2218@mk.co.kr), 성승훈 기자(hun1103@mk.co.kr)

입력 : 2025.04.24 14:26:59 I 수정 : 2025.04.24 16:29:23
캠프와 조율없는 정책 메시지로 혼선
당에서 수차례 경고 메시지
성통 핵심 인사 입각설까지 돌아
핵심 전문가그룹 선대위로 흡수하고
외곽 싱크탱크로 역할토록 할 듯


서울 여의도 국회도서관 대강당에서 열린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전 대표의 싱크탱크 ‘성장과 통합’ 출범식에서 유종일·허민 상임 공동대표가 국기에 경례하고 있다. [사진출처=연합뉴스]
이재명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싱크탱크 조직인 ‘성장과통합’이 출범 일주일여 만에 사실상 해체 수순을 밟게 됐다. 이재명캠프와 조율없이 나간 정책 메시지로 혼선이 빚어졌고, 성장과통합 핵심 인사들의 차기 정부 입각설까지 돌자 당내에서 이 전 대표의 대권 행보에 부담을 줄 수 있다는 우려가 커졌기 때문이다.

조직을 이끌어 온 유종일 전 한국개발연구원(KDI) 국제정책대학원 원장 거취를 놓고 민주당 지도부가 논의 중인 가운데, 성장과통합에 합류한 전문가 그룹 중 핵심 인사들은 경선 이후 출범할 당 선거관리위원회가 흡수할 전망이다.

24일 민주당에 따르면 내주 당 대선 후보 선거대책위원회 출범 후 성장과통합을 흡수하는 안을 논의 중이다. 민주당은 오는 27일 당 대선 후보를 최종 선출한다.

성장과통합은 지난 16일 공식 출범 이후 각계 전문가들이 참여하면서 몸집을 600~700명 수준으로 키웠다. 하지만 출범 이후 이재명캠프 및 당 정책라인들과 조율되지 않은 정책 관련 메시지가 나가면서 캠프에서 “주의해 달라”는 경고가 수차례 전달됐다. 성장에 방점을 찍은 정책 비전 제시까진 좋았지만, 주52시간제·기본소득 등 당 정체성과 관련된 정책을 뒤집는 메시지가 민주당 및 이재명캠프와 조율 없이 나갔기 때문이다. 급기야 이재명캠프의 윤후덕 정책본부장이 지난 19일 유 전 원장을 만나 메시지 자제를 요청하기도 했다.

여기서 더 나아가 이 전 대표 대선 승리 시 성장과통합 핵심 인사들이 국무총리나 주요 부처 장관 등 요직에 갈 수 있다는 보도까지 나오면서 당 지도부는 물론 이 전 대표까지 성장과통합 활동이 위험 수위에 이르렀다는 판단을 한 것으로 전해졌다.

다만 성장과통합에 교수, 전직 관료, 기업인 등 명망있는 전문가들이 다수 참여한 만큼 내주 출범할 선대위로 이들 인사를 흡수해 정책 개발을 맡길 전망이다. 또 성장과통합 역시 일단 존속돼 선대위 외곽 싱크탱크로 역할은 지속할 전망이다.

캠프 지도부에선 유 전 원장 거취를 놓고서 논의가 오가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유 전 원장에게 계속 성장과통합 대표 직을 맡기는 안과, 후보의 특별보좌역으로 정책 자문역할을 맡기는 방안 등이 거론된다. 다만 이 전 대표가 이번 대선에서 강조하고 있는 경제성장 어젠다 개발을 맡아왔고, 전북 출신 인사 발탁이라는 상징성도 있다는 점을 감안해 거취가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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