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홈플 신용하락 사전에 알고 회생신청 준비한 증거 확보"

문재용 기자(moon.jaeyong@mk.co.kr), 오대석 기자(ods1@mk.co.kr)

입력 : 2025.04.24 17:59:30
이복현 "자료 일체 檢에 이첩"
MBK측 "등급하락 예견못해"






이복현


이복현 금융감독원장이 24일 "홈플러스와 MBK파트너스가 홈플러스의 신용등급 하락을 인지하고 상당 기간 전부터 기업회생 신청을 계획한 증거를 확보했다"고 밝혔다.

MBK파트너스는 1차 신용등급 강등 통보 후에야 재무건전성 개선에 나섰다며 사전 인지 가능성을 부인하고 있는데, 이 원장은 이에 대해 "자의적 해석"이라고 비판했다.

금감원은 이달 초 홈플러스와 MBK가 신용등급 하락을 사전에 알고 있었다는 '정황'을 파악했다고 밝혔으나 이날은 '구체적인 증거'를 확보했다고 했다. 이 원장은 이날 '자본시장 현안 관련 브리핑'을 열고 "방대한 자료를 조사한 결과 사전에 신용등급 하락을 인지한 점, 상당 기간 전부터 기업회생 신청을 계획한 점에 대한 구체적인 증거를 확보해 검찰에 이첩했다"고 말했다.

MBK는 지난 2월 25일 1차 신용등급 강등 통보를 받은 후에야 부채비율을 낮추기 위해 상환전환우선주(RCPS) 상환 조건 변경, 1000억원 규모 자금보충약정에 나섰다며 신용등급 하락을 예견하지 못했다고 항변 중이다. 신용등급 하락을 미리 알았다면 이 같은 작업이 25일 이전에 이뤄졌을 것이란 주장이다. MBK는 "지난 2월 25일 오후 4시경 한국기업평가로부터 신용등급 하락 예정 사실을 최초 통지받은 이후 홈플러스는 즉시 이의 신청을 준비해 2월 26일 오후 2시경 한국기업평가 담당자들을 면담했다"고 설명했다.

이 원장은 이 같은 MBK의 주장에 대해 "일부 내용을 자의적으로 해석해서 언급하는 것이 아닌가라고 판단한다"며 "그런 주장을 다 종합해 검토했고, 그럼에도 불구하고 조치(검찰 통보)를 했다"고 했다.

그는 MBK가 회생 신청 과정에서도 책임감 없는 모습으로 일관하고 있다고 일침했다. 이 원장은 "MBK와 홈플러스 측이 보여준 모습을 보면 대주주와 채권단 간 주객이 전도됐다는 느낌을 지울 수 없다"면서 "상거래 채권 변제가 지연돼 납품업체 불안이 지속되고 3월부터는 임대료를 지급하지 않으며 임대료 감액을 요구하고 있다"고 말했다.

[문재용 기자 / 오대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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