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복현 “MBK·홈플러스, ‘신용등급 하락’ 인지한 증거 확보”
문재용 기자(moon.jaeyong@mk.co.kr), 오대석 기자(ods1@mk.co.kr)
입력 : 2025.04.24 16:03:41 I 수정 : 2025.04.24 19:03:47
입력 : 2025.04.24 16:03:41 I 수정 : 2025.04.24 19:03:47
이복현 “자료 일체 檢에 이첩”
MBK측 “등급하락 예견 못해”
MBK측 “등급하락 예견 못해”

MBK파트너스는 1차 신용등급 강등 통보 후에야 재무건전성 개선에 나섰다며 사전 인지 가능성을 부인하고 있는데, 이 원장은 이에 대해 “자의적 해석”이라고 비판했다.
금감원은 이달 초 홈플러스와 MBK가 신용등급 하락을 사전에 알고 있었다는 ‘정황’을 파악했다고 밝혔으나 이날은 ‘구체적인 증거’를 확보했다고 했다.
이 원장은 이날 ‘자본시장 현안 관련 브리핑’을 갖고 “방대한 자료를 조사한 결과 사전에 신용등급 하락을 인지한 점, 상당 기간 전부터 기업 회생 신청을 계획한 점에 대한 구체적인 증거를 확보해 검찰에 이첩했다”고 말했다.
MBK는 지난 2월 25일 1차 신용등급 강등 통보를 받은 후에야 부채비율을 낮추기 위해 상환전환우선주(RCPS) 상환 조건 변경, 1000억원 규모 자금보충약정에 나섰다며 신용등급 하락을 예견하지 못했다고 항변 중이다.
만약 신용등급 하락을 미리 알았다면 이 같은 작업이 25일 이전에 이뤄졌을 것이란 주장이다.
MBK는 “지난 2월 25일 오후 4시경 한국기업평가로부터 신용등급하락 예정 사실을 최초 통지받은 이후 홈플러스는 즉시 이의신청을 준비해 2월 26일 오후 2시경 한국기업평가 담당자들을 면담했다”고 설명했다.
이 원장은 이 같은 MBK의 주장에 대해 “일부 내용을 자의적으로 해석해서 언급하는 것이 아닌가라고 판단한다”며 “그런 주장을 다 종합해 검토했고, 그럼에도 불구하고 조치(검찰 통보)를 했다”고 했다.
그는 MBK가 회생신청 과정에서도 책임감 없는 모습으로 일관하고 있다고 일침했다.
이 원장은 “MBK와 홈플러스 측이 회생 신청 이후 보여준 모습을 보면 대주주와 채권단 간 주객이 전도됐다는 느낌을 지울 수 없다”며 “상거래 채권 변제가 지연돼 납품업체 불안이 지속되고 3월부터는 임대료를 지급하지 않으며 임대료 감액을 요구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반면 홈플러스 대주주 측의 추가 출자 또는 주주 우선 책임 원칙에 따른 주식 소각 등 경영 실패 책임이 있는 자의 자구책에는 일언반구 언급이 없다”고 지적했다.
그는 “(대주주가) 납품업체, 임대인, 채권자 등의 희생을 강요하면서 정작 자기 책임을 회피하는 듯하다는 그간의 우려가 현실화하고 있다”며 “이러한 상황이 5~6월까지 이어진다면 향후 법원 회생 계획안 합의 과정에서 오히려 채권자 등이 정상화 지연에 대해 더욱 비난받고 양보를 강요받는 역설적인 상황까지도 우려된다”고 말했다.
이 원장은 이어 “MBK 측에서는 거래업체 유지 필요성을 강조하면서 채권자인 금융기관에 협조를 구해달라는 식의 요청까지 하는 상황”이라며 “금융회사들이 자체적인 판단을 내린 결정에 대해서는 당국이 영향을 미칠 의도 및 수단이 없다는 점을 확인할 뿐만 아니라 그런 협조 요청은 매우 부적절하다”고 비판했다.
이에 대해 MBK는 “홈플러스와 MBK는 홈플러스의 신용등급 하락을 예견하지 못했고, 회생절차도 미리 준비하지 않았다”고 항변했다.
MBK는 “지난 2월 25일 오후 4시경 한국기업평가로부터 신용등급하락 예정 사실을 최초 통지받은 이후 홈플러스는 즉시 이의신청을 준비해 2월 26일 오후 2시경 한국기업평가 담당자들을 면담했다”고 설명했다.
또 “주주사인 MBK 파트너스의 홈플러스에 대한 1000억원 상당의 자금보충약정, 홈플러스 상환전환우선주(RCPS)의 상환 조건 변경에 따른 부채비율 저감 효과에 관한 자료를 제공하고 설명했다”고 강조했다.
특히 MBK와 홈플러스는 2월 25일 ABSTB의 발행, 판매 및 재판매의 거래당사자가 아니며 해당 거래에 관여한 바가 없다고 해명했다.
ABSTB는 신영증권이 만든 특수목적법인(SPC)이 카드사들로부터 홈플러스의 상품거래 카드 채권을 실질적으로 인수한 뒤 투자자에게 발행한 금융투자상품이라는 것이다.
MBK는 “홈플러스로부터 ABSTB의 발행 규모 등에 대해 정보를 받았을 뿐, ABSTB의 발행과 관련해 어떠한 의사결정이나 경영진에 대한 지시를 하지 않았으며 관여한 바도 없다”고 강조했다.
이 원장은 한화에어로스페이스 유상증자에 대해서는 “정정 신고서가 제출되면 요구 사항의 반영 여부를 중심으로 점검할 예정이며, 투자 판단 주요 사항 등 기재 사항에 특별한 문제가 없으면 일정대로 자금 조달이 진행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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