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벅스·맥도날드도 못 견디고 폐업 ”...기업·상권 다 무너져내리는 지방
김정환 기자(flame@mk.co.kr), 최승균 기자(choi.seunggyun@mk.co.kr), 박동민 기자(pdm2000@mk.co.kr), 고경호 기자(ko.kyeongho@mk.co.kr), 이소연 기자(lee.soyeon2@mk.co.kr)
입력 : 2025.04.24 18:11:09 I 수정 : 2025.04.24 19:15:49
입력 : 2025.04.24 18:11:09 I 수정 : 2025.04.24 19:15:49
2년 만에 지방 내수판매 급감
제주·부산 두 자릿수 내리막
지방소재 기업들 줄도산 위기
대출 연체율 역대 최대 수준
기업들 “이렇게 힘든 건 처음”
제주·부산 두 자릿수 내리막
지방소재 기업들 줄도산 위기
대출 연체율 역대 최대 수준
기업들 “이렇게 힘든 건 처음”

기업 분위기도 썰렁하다. 창원 가전 부품 업체 A사는 올해 들어 매출이 두 자릿수 급감했다. 원도급 회사가 인건비 절감과 미국 상호관세 대응을 위해 해외 생산을 늘리며 협력업체로 향하던 물량이 급감한 탓이다.
부산에도 찬바람이 세졌다. 미국의 고율 관세에 주력 먹거리인 자동차 부품 산업이 뿌리째 흔들린다. 한 부품 업체 대표는 “중국 저가 공세에도 버텼는데 이제 더는 경영을 유지하기 어렵다”고 호소했다.
1분기 한국 경제 역성장의 충격이 커지는 가운데 지방 기업인들은 최악이라는 말을 쏟아내고 있다. 지방 기업인을 대상으로 한 조사에서도 그대로 드러난다. 한국은행의 올 1분기 지역별 기업심리지수는 2년 전인 2023년에 비해 업황(-5.6포인트), 생산(-5.8), 매출(-6.3), 내수판매(-7.1) 등에서 일제히 뒷걸음쳤다. 기업심리지수는 업황, 자금 사정 등 기업들이 인식하는 경기 상황을 지수화한 것이다. 지수가 낮을수록 경기를 비관하는 기업이 더 많다는 뜻이다. 수도권 역시 심리지수가 악화됐지만 비수도권보다는 사정이 나았다.
지역별로 보면 제주(-31.7포인트), 부산(-17.7), 경남(-17.0), 대전(-12.3) 내수판매 낙폭이 두 자릿수에 달했다. 소비심리가 꽁꽁 얼어붙었다. 생산 부문에서는 제주(-41.7), 경남(-18.3), 대전(-11.0), 전남(-8.3)의 기업심리가 영하권에 들었다.

지방 기업 타격이 심해지며 기업 대출의 연체율까지 급등하고 있다. 은행권이 위험 관리를 위해 자금 창구를 조이며 경영난에 재차 돈줄이 막히는 악순환이 심해졌다. 특히 1월 기준 제주(1.1%), 충남(0.4%), 강원(0.4%) 지역 예금은행 연체율은 관련 통계가 집계된 2019년 12월 이후 월간 기준 최대로 치솟았다.
한 지역 은행 관계자는 “다수 지방 기업의 신용등급이 하락하고 있어 보수적으로 대출을 운용하는 것이 불가피하다”고 전했다. 여수산업단지협의회 관계자는 “50년 넘게 국가 산업을 떠받쳐온 여수산단이 지금처럼 흔들리는 건 처음”이라며 “정부의 긴급 자금 수혈과 세제 완화 등 특단의 지원이 없으면 지역 경제와 산업 생태계 전체가 무너질 수 있다”고 우려했다.
전문가들은 당장은 깐깐한 금융사 자본 규제를 풀어 기업 자금 물꼬를 틔우되 과잉 설비 감축, 인수·합병(M&A) 촉진 등 위기 산업에 대한 재편 처방이 시급해졌다고 입을 모은다.
강성진 고려대 경제학과 교수는 “모빌리티, 관광, 금융 등 지역 특성에 맞는 신산업을 중심으로 지방이 성장해야 한다”며 “임차료 지원, 법인세 인센티브 등 중앙정부 뒷받침도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양준석 가톨릭대 경제학과 교수는 “지역 경기를 살린다며 한계기업을 무분별하게 지원하는 것은 오히려 금융 시스템을 약화시킬 수 있다”면서 “기업 회생 가능성을 명확히 판단해 선별적, 조건부 자금 지원이 이뤄져야 한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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