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신세계 동일인 유지…쿠팡·두나무는 올해도 법인 총수

대기업 총매출 2천8조원·순이익 113조원…전년 대비 증가 전환삼성·SK, 각각 매출·순이익 최다 증가…"반도체 호황 영향"
이대희

입력 : 2025.05.01 12:00:30


돈과 재벌(CG)
[연합뉴스TV 캡처]

(세종=연합뉴스) 이대희 기자 = 작년 반도체 업황 개선 등의 영향으로 국내 대기업의 매출액과 순이익이 늘었다.

다만 소수 상위 집단 매출·이익 쏠림 현상은 여전한 것으로 나타났다.

경영 승계 과정 중인 한화와 신세계는 대기업 규제의 기준점이 되는 동일인이 그대로 유지됐다.

쿠팡 김범석 의장과 두나무 송치형 회장은 규정을 충족해 동일인 지정을 또 피했다.

◇ 대기업 총자산 3천302조원…상위 대기업 2천967조원 공정거래위원회가 1일 발표한 '2025년 공시대상기업집단 지정 현황'을 보면 올해 지정된 92개 공시대상기업집단(공시집단)의 자산총액(지난해 말 기준)은 3천301조8천억원이었다.

전년 대비 227조5천억원(7.4%) 증가했다.

이 가운데 상호출자제한 기업집단(상출집단·자산총액 11조6천억원 이상) 46개의 자산총액은 전년보다 173조원(6.2%) 증가한 2천967조3천억원이었다.

매출액(이하 금융·보험업 제외)을 보면 공시집단은 100조4천억원(5.3%) 늘어난 2천7조7천억원을 기록했다.

상출집단의 매출액 역시 76조6천억원(4.4%) 증가한 1천833조1천억원으로 집계됐다.

매출액이 가장 많이 증가한 집단은 36조8천억원이 늘어난 삼성그룹이었다.

반도체 업황 개선 영향이다.

아시아나항공[020560]을 인수한 한진[002320](10조8천억원), 로켓배송 등으로 매출이 늘어난 쿠팡(9조5천억원)도 매출액 증가 폭이 컸다.

반면 전기차 시장 악화 타격을 입은 에코프로[086520](-5조2천억원)는 매출액이 가장 많이 감소한 대기업집단으로 기록됐다.

건설경기 악화 유탄을 맞은 중흥건설(-2조6천억원), 유가 하락 영향을 받은 GS[078930](-2조5천억원)도 매출액 감소 폭이 컸다고 공정위는 분석했다.

2023년 1천979조1천억원에서 2024년 1천907조3천억원으로 줄어든 대기업집단의 매출액은 올해 다시 2천조원을 넘어서며 방향을 바꿨다.

5대 그룹 (PG)
[정연주 제작] 일러스트

◇ 순이익 3년 만에 증가…상위 쏠림 여전 전체 공시집단의 당기순이익은 113조원으로 전년보다 14조1천억원(14.3%) 늘었다.

상출집단의 당기순이익 역시 12조1천억원(13.5%) 증가한 101조7천억원이었다.

SK그룹은 반도체 업황 개선 효과로 17조8천억원 더 벌면서 순이익 최대 증가를 기록했다.

현대자동차[005380](3조2천억원), HMM[011200](2조7천억원)도 순이익 증가 폭이 컸다.

반면 롯데(-3조8천억원)는 유가 하락 영향에 당기순이익이 가장 크게 감소했다.

LG(-3조원), 삼성(-2조7천억원)도 당기순이익이 크게 줄었다.

LG는 디스플레이 시장·전기차 시장 업황 악화, 삼성은 해외 자회사 배당금 수익 축소 영향이라고 공정위는 분석했다.

공시집단 당기순이익은 2022년 125조8천억원으로 정점을 찍었다가 이후 2년 연속 감소해 작년 98조9천억원까지 쪼그라들었으나 올해 다시 100조원대를 넘어섰다.


[공정위 제공.DB 및 재판매 금지]

삼성·SK·현대자동차·LG·롯데 등 이른바 '5대 그룹' 쏠림 현상은 여전했다.

상위 5개 기업집단의 자산·매출·순이익은 전체(92개)의 48.1%·51.1%·65.5%를 차지했다.

5대 그룹의 자산·매출·순이익 비중이 2023년 50.5%·52.9%·52.9%, 2024년 48.7%·52.4%·64.8%였던 것과 비교해 보면 자산·매출액은 미미하게 줄었지만 순이익은 커진 흐름이다.

포스코·한화, HD현대·농협·GS 등 상위 10대로 범위를 넓히면 이들의 자산·매출·순이익은 전체 기업집단의 63.6%·67.2%·73.0%로 비중이 늘어난다.

김범석 쿠팡 의장
[쿠팡 제공.재판매 및 DB 금지]

◇ '규제 기준점' 동일인 변경은 올해 없어 지난해에 이어 연속해서 공시집단으로 지정된 기업집단(87개)을 분석한 결과 동일인 변동은 없었다.

동일인은 기업집단의 범위와 대기업 규제 적용 대상을 결정하는 기준점이다.

쿠팡과 두나무는 공정거래법 시행령의 예외 기준을 모두 충족해 올해도 법인이 동일인으로 지정됐다.

쿠팡 김범석 의장과 두나무 송치형 회장이 최상단 회사를 제외한 국내 계열회사에 출자하지 않은 점, 동일인을 법인으로 봐도 기업집단의 범위가 동일한 점, 각 총수의 친족이 국내 계열회사에 출자하거나 경영에 참여하지 않는 점, 총수나 그 친족이 국내 게열사 간 채무 보증이나 자금 대차가 없는 점 등이 인정됐다.

한화(김승연 회장)와 신세계(이명희 총괄회장)는 동일인의 그룹 지배력이 이전되는 과정에 있지만, 공정위는 아직은 기존 동일인들의 지배력이 유지되고 있다고 판단해 변경하지 않았다.

최장관 공정위 기업집단감시국장은 "(두 회사 현 동일인은) 최고 직위로 기업 경영에 지배적인 영향을 행사하고 있고 기업집단을 대표해서 대내외적으로 활동하고 있다는 점을 고려해 변경하지 않았다"며 "각 그룹에서도 동일인 유지에 특별한 이견이 없었다"고 설명했다.

환영사 하는 송치형 회장
(서울=연합뉴스) 국내 최대 가상자산거래소인 업비트 운영사인 두나무의 송치형 회장이 13일 서울 광진구 그랜드 워커힐 서울에서 열린 '업비트 D 콘퍼런스'에서 웰컴 스피치를 하고 있다.2023.11.13 [두나무 제공.재판매 및 DB 금지] photo@yna.co.kr

2vs2@yna.co.kr(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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