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자력, 석탄 밀어내고 최대 발전원 등극…신재생 첫 10% 돌파

산업부 '2024년 에너비 수급 동향' 발표…석탄, 17년만에 1위 내줘
김동규

입력 : 2025.05.11 11:00:01


신한울 1·2호기
(안동=연합뉴스) 신한울 1·2호기 전경.[경북도 제공.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연합뉴스) 김동규 기자 = 지난해 국내 발전 부문에서 원자력이 석탄을 밀어내고 사상 처음 최대 발전원에 올랐다.

17년간 1위를 지켜온 석탄이 원자력과 가스에 밀려 3위로 내려앉고, 신재생에너지 발전 비중이 처음 10%를 넘어서는 등 에너지 전환이 이뤄지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산업통상자원부가 11일 발표한 '2024년 에너지 수급 동향'에 따르면, 지난해 총발전량은 전년보다 1.3% 증가한 595.6TWh(테라와트시)로 집계됐다.

이 가운데 원자력 발전량은 188.8TWh로 전체의 31.7%를 차지해 처음으로 발전 비중 1위에 올랐다.

발전부문 에너지원별 발전비중 변화
[산업통상자원부 제공.재판매 및 DB 금지]

가스와 석탄은 각각 167.2TWh(28.1%)로 공동 2위를 기록했다.

석탄은 2007년 이후 줄곧 국내 최대 발전원 자리를 지켜왔으나, 친환경 기조 확대와 원전 활용도 제고 등의 영향으로 1위 자리에서 내려왔다.

신재생에너지 발전량은 전년보다 11.7% 증가한 63.2TWh로, 전체 발전의 10.6%를 차지하며 사상 처음으로 두 자릿수를 돌파했다.

산업부는 태양광 중심의 설비 확대, 발전 여건 개선, 투자 활성화 등이 영향을 미쳤다고 설명했다.

총에너지 소비는 3억940만TOE(석유환산톤)로 1.7% 증가했다.

제조업 생산이 회복세를 보인 가운데 국내총생산(GDP) 100만원을 창출한 데 소비된 에너지의 양을 가리키는 에너지원단위는 0.133TOE/백만원으로 0.1% 개선됐다.

산업활동 증가와 함께 사회 전반의 에너지 효율이 향상된 것으로 해석된다.

발전부문 에너지원별 발전량 추이
[산업통상자원부 제공.재판매 및 DB 금지]

에너지원별 소비를 보면 석탄 소비는 발전(-9.2%)과 산업(-2.2%) 부문에서 모두 감소하며 전년보다 6.2% 줄었다.

반면 석유는 산업 부문 내 석유화학 연료 수요 회복 등 영향으로 2.8% 증가했다.

천연가스는 발전(5.0%)과 산업(14.4%) 부문의 증가로 전체 소비가 5.9% 늘었으며, 원자력 소비는 신한울 2호기 가동 등 영향으로 4.6%, 신재생·기타 에너지 소비는 6.2% 각각 증가했다.

발전설비는 총 153.1GW(기가와트)로 전년보다 8.7GW 증가했다.

이 가운데 신재생 설비는 3.3GW 늘어나 전년보다 10.5% 증가했으며, 태양광 설비는 13.1% 증가한 3.1GW가 추가 설치되며 신재생 확대를 주도했다.

설비 비중은 가스 30.3%(46.3GW), 석탄 26.3%(40.2GW), 신재생 22.7%(34.7GW), 원자력 17.0%(26.1GW) 등의 순이었다.

에너지원단위 및 일차에너지 소비 추이
[산업통상자원부 제공.재판매 및 DB 금지]

전기 소비는 536.6TWh로 0.4% 증가했다.

산업 부문은 자가발전 확대의 영향으로 1.7% 감소했지만, 여름철 폭염에 따른 냉방 수요로 건물 부문 소비는 2.2% 증가했다.

수송 부문에서는 전기차 보급 확산으로 도로 부문 전력 사용이 39.2% 급증하면서 전체적으로 15.8% 늘었다.

최종 에너지 소비는 2억1천210만TOE로 1.9% 증가했다.

산업 부문은 석유화학(7.5%)과 기계류(6.0%) 중심으로 총 3.5% 증가했고, 철강은 0.1% 감소했다.

수송 부문은 해운(-18.6%), 항공(-45.7%), 철도(-1.5%) 등에서 감소하며 전체적으로 1.2% 줄었고, 도로 부문은 전기차 증가로 전력 소비가 늘었으나 전체 비중은 0.7%에 그쳤다.

건물 부문은 여름철 냉방 수요 증가로 전기 사용이 늘어났지만, 겨울철 난방 수요가 감소하면서 도시가스 소비가 2.5% 줄어 전체적으로 0.3% 감소했다.

조익노 산업부 에너지정책관은 "탄소중립 실현과 함께 인공지능(AI) 데이터센터 등 첨단산업 수요 대응을 위해 무탄소 에너지를 조화롭게 확대하고, 전력시장·전력망 개편, 석탄 감축 등 정책을 지속적으로 추진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dkkim@yna.co.kr(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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