넥슨, 구작·신작 동반 흥행에 1분기 영업익 전년 대비 43%↑(종합)
메이플·던파 실적 개선에 마비노기 모바일도 기대 이상 성과이정헌 일본법인 대표 "카잔, 던파 IP 확장 첫 단계 성공적으로 달성"
김주환
입력 : 2025.05.13 18:12:07
입력 : 2025.05.13 18:12:07

넥슨 사옥 현판.넥슨 제공 현판
(서울=연합뉴스) 김주환 기자 = 넥슨이 기존 인기 프랜차이즈 게임과 '마비노기 모바일'·'퍼스트 버서커: 카잔' 등 신작 영향으로 올해 1분기 매출과 영업이익이 모두 전년 대비 증가했다.
넥슨은 1분기 영업이익이 3천952억원(416억엔·100엔당 949.7원 기준)으로 전년 동기 대비 43% 증가했다고 13일 일본 도쿄증권거래소에 공시했다.
매출은 1조820억원(1천139억엔)으로 같은 기간 5% 증가했고 순이익은 2천495억원(263억엔)으로 27% 감소했다.
넥슨은 지난해 다소 부침을 겪었던 '던전앤파이터'와 '메이플스토리' 시리즈의 지표가 개선되면서 매출 반등에 구체적인 성과를 보였다고 밝혔다.
PC 버전 던전앤파이터는 한국과 중국 시장에서 업데이트 이후 이용자 수와 유료 결제자 수가 늘며 전년 동기 대비 실적이 대폭 증가했다.
'메이플스토리'도 국내외 전역에서 PC 버전 이용자에게 좋은 반응을 얻으며 괄목할 만한 성과를 냈다.
특히 서구권 시장에서는 로스앤젤레스(LA) 소재 개발팀이 주도하고 있는 고도의 현지화, 즉 '하이퍼로컬라이제이션' 서비스를 통해 전년 동기 대비 35% 증가한 매출을 기록하며 성장세를 이어갔다.
축구 게임 'FC' 프랜차이즈에서는 작년 1분기 기록적인 성과의 기저효과로 매출액은 소폭 줄었으나, 여전히 전망치를 상회하는 실적을 냈다.

[넥슨 제공.재판매 및 DB 금지]
1분기 실적에는 지난 3월 말 출시한 신작 게임들의 기여가 눈에 띄었다.
3월 28일 출시한 '퍼스트 버서커: 카잔'의 경우 핵심 시장인 일본과 북미·유럽에서는 전망치를 하회했지만, 이용자와 평론가 등으로부터 좋은 평가를 받으며 실적에 기여했다.
또 중국 시장에서는 퍼블리싱 파트너인 텐센트가 현지에서 '카잔' 사전 등록을 시작하면서 흥행 기대감을 더하고 있다.
이정헌 넥슨 일본법인 대표는 현지 실적발표에서 관련 질문에 "카잔은 던전앤파이터 IP를 서구 시장에 소개하기 위한 전략적 프로젝트였다.
내부적으로는 글로벌 시장에서 좋은 평가를 받는 것을 매출 목표보다 우선해 생각하고 있었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전략적인 첫 단계를 성공적으로 달성했다 보고, 2027년까지 출시 예정인 '프로젝트 오버킬'과 '아라드'를 위한 기반을 마련했다"고 설명했다.
'던전앤파이터' PC판의 중국 실적이 미진하다는 지적에는 "저희가 1년간 만든 콘텐츠가 중국에 도달하기 위해서는 조금 더 시간이 필요할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며 "텐센트와의 공동 개발 콘텐츠도 올 하반기 추가될 것으로 보이기 때문에 지속적으로 좋은 성과가 나게끔 최선을 다해 지켜보고 있다"고 말했다.
3월 27일 출시한 '마비노기 모바일'은 구글플레이[228670] 인기 순위 1위, 최고 매출 2위를 기록하고 애플 앱스토어 최고 매출 1위를 달성하는 등 전망치를 크게 웃도는 성과를 기록했다.
넥슨은 연내 해외 개발 자회사 엠바크스튜디오가 개발한 '아크 레이더스'를 출시하고, 히트작 '데이브 더 다이버'의 정식 스토리 DLC(다운로드 가능 콘텐츠) '인 더 정글'을 선보인다.
또 오는 6월에는 액션 역할수행게임(RPG) '빈딕투스: 디파잉 페이트' 글로벌 알파 테스트에 들어가고 좀비 아포칼립스 세계관의 생존 탈출 게임 '낙원: 라스트 파라다이스', 오픈월드 액션 RPG '던전앤파이터: 아라드' 등 다채로운 신작으로 기대감을 끌어모을 계획이다.
넥슨은 전략적 파트너십과 약 5조7천억원 규모의 현금성 자산을 활용, 글로벌 무대에서 새로운 성장 기회들을 포착해 기업가치 제고에도 주력할 방침이다.
이정헌 대표는 "넥슨이 보유한 강력한 IP 프랜차이즈와 라이브 역량, 전략적 파트너십을 기반으로 보다 새로운 게임을 선보이기 위한 노력을 지속하겠다"고 말했다.
jujuk@yna.co.kr(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