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장예진 연합인포맥스 기자 = 뉴욕증시의 주요 주가지수가 엇갈린 흐름으로 장을 출발했다.
이날 개장 전 발표된 미국의 4월 소비자물가지수(CPI)는 시장 예상치를 소폭 하회했지만, 시장은 이에 대해 즉각적인 반응을 보이지 않는 모습이다.
13일(미국 동부시간)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오전 10시 기준 현재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144.85포인트(0.36%) 내린 42,265.51에 거래되고 있는 반면, S&P500지수는 전장대비 27.75포인트(0.47%) 상승한 5,872.31에, 나스닥지수는 전장보다 175.54포인트(0.94%) 오른 18,883.72에 거래되고 있다.
미국 노동부가 이날 개장 전 발표한 4월 CPI는 시장 예상치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헤드라인 CPI는 전년 동기 대비 2.3%, 전월 대비 0.2% 상승해 각각 월가 예상치인 2.4%, 0.3%를 소폭 하회했다.
다만 변동성이 큰 에너지·식품을 제외한 근원 CPI는 전년 대비 2.8% 상승하며 시장 예상치와 부합했고, 전월 대비로는 0.2% 올라 예상치인 0.3%를 소폭 밑돌았다.
당초 물가 지표가 예상보다 높게 나올 경우 연내 금리 인하 기대가 후퇴할 수 있다는 우려가 있었지만, 결과가 전반적으로 무난하게 나오면서 시장은 비교적 차분한 반응을 보이고 있다.
이제 투자자들은 이번 주 예정된 제롬 파월 연방준비제도(Fed) 의장을 비롯한 주요 연준 인사들의 발언에 주목하고 있다.
이번 발언에서 향후 통화정책 방향에 대한 추가 단서를 얻을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노스라이트자산운용의 크리스 자카렐리 최고투자책임자(CIO)는 "이로써 시장이 우려하던 관세로 인한 경기침체와 고착된 인플레이션 문제는 상당 부분 해소됐다"고 말했다.
이어 "여전히 높은 밸류에이션과 시장 쏠림 현상이 올해 주가의 추가 상승에 대한 리스크로 남아 있지만, 단기적으로는 시장이 이번 지표를 반기며 랠리를 이어갈 가능성이 높다"고 덧붙였다.
한편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이날 사우디아라비아에 도착하며 나흘간의 중동 순방 일정에 돌입했다.
이번 순방에서는 사우디, 카타르, 아랍에미리트를 방문해 약 1조 달러 규모의 투자 유치와 안보 협력 강화 방안을 모색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후 트럼프 대통령은 터키를 방문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 간의 정상회담을 중재할 가능성도 살펴볼 계획이다.
업종별로는 혼조 양상을 보이는 가운데, 헬스케어가 2% 넘게 하락하고 있다.
이날 미국 최대 건강보험사인 유나이티드헬스는 최고경영자(CEO) 교체 소식과 함께 올해 가이던스를 철회한다고 밝히면서 주가가 큰 폭으로 하락 중이다.
양자 컴퓨터 관련주 리게티컴퓨팅은 1분기 실적이 시장 예상치를 하회했다고 발표했다.
이에 주가가 7% 이상 내리고 있다.
반면 미국 최대 가상화폐 거래소 코인베이스는 미국 주요 지수 S&P500지수 편입이 확정되면서 주가가 15% 이상 뛰고 있다.
이날 유럽증시는 소폭 상승 중이다.
유로스톡스50 지수는 전장 대비 0.17% 상승하고 있다.
독일 DAX지수는 0.15%, 영국 FTSE 지수는 0.05%, 프랑스 CAC40 지수는 0.25% 상승 중이다.
국제 유가는 다시 반등 흐름을 재개했다.
이날 오전 9시 48분 현재 근월물인 6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원유(WTI) 가격은 전장 대비 1.03% 급등한 배럴당 62.59달러, 글로벌 벤치마크인 브렌트유 7월 인도분 가격은 전장 대비 0.88% 뛴 배럴당 65.53달러를 기록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