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STR 대표, HD현대중·한화오션 대표 만난다…조선협력 구체화(종합)
미국 측 요청으로 성사…정기선 HD현대 수석부회장 면담 가능성 상선 및 군함 건조·MRO 협력 논의…한미 통상 실무협의 영향에 촉각
김보경
입력 : 2025.05.15 16:53:24
입력 : 2025.05.15 16:53:24

[연합뉴스 자료사진]
(서울=연합뉴스) 김보경 기자 =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통상장관회의가 15일 제주국제컨벤션센터(ICC)에서 개막한 가운데 국내 특수선 양강인 HD현대중공업과 한화오션 대표가 행사 참석을 위해 방한한 제이미슨 그리어 미국 무역대표부(USTR) 대표와 단독 면담을 가진다.
이번 면담은 미국의 요청으로 이뤄진 것으로, 오는 16일 열리는 한미 고위급 통상 실무협의에서 한국 조선업이 합의를 이끌 '키'로 다시 한번 부상할 전망이다.
정부와 조선업계 등에 따르면 HD현대중공업 이상균 대표와 한화오션 김희철 대표는 16일 제주에서 그리어 USTR 대표와 비공개로 만날 예정이다.
또 HD현대중공업이 속한 HD현대의 정기선 수석부회장도 만남을 조율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한화오션 모그룹인 한화그룹의 김동관 부회장과의 면담은 미정인 것으로 전해진다.
두 조선업체 대표는 그리어 대표와 상선 및 군함 건조와 MRO(보수·수리·정비)를 포함한 한미 조선업 협력 방안을 구체적으로 논의한다.
미국 측은 그리어 대표 방한 전 두 업체에 별도로 면담 요청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같은 날 열리는 그리어 대표와 안덕근 산업부 장관 간 고위급 통상 협의에서 이번 면담의 결과가 관세 협상 합의를 이끌 지렛대 역할을 할 것이라는 기대가 나온다.
한미 조선업 협력은 미국 조선업 재건과 중국 해상 패권 견제를 강조해온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당선 이후 본격화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중국의 최대 경쟁국이자 세계 1위 조선 경쟁력을 가진 한국과의 협력을 강조해왔다.
특히 국내 빅3이자 특수선 양강으로 불리는 HD현대중공업과 한화오션과의 협력 가능성이 크게 대두하고 있다.
한화오션은 작년 8월 국내 조선소 최초로 미국 해군 군수지원함 '월리 쉬라'호 MRO 사업을 수주해 이를 성공적으로 인도했고, 작년 12월에는 한국 기업 최초로 미국 필리조선소를 인수했다.
HD현대는 지난달 미국 최대 방산 조선사 헌팅턴 잉걸스와 '선박 생산성 향상 및 첨단 조선 기술 협력을 위한 양해각서'를 체결했다.
이에 따라 지난달 30일 존 펠란 미 해군성 장관이 미국 장관급 인사로는 처음으로 방한해 HD현대중공업 울산 본사와 한화오션 거제사업장을 잇달아 방문하기도 했다.
이 자리에는 정기선 HD현대 수석부회장과 김동관 한화그룹 부회장 등 양사의 핵심 경영진이 모두 총출동해 자사의 조선 기술력을 소개하고 한미 협력 방안을 논의했다.
펠란 장관은 지난 8일 연합뉴스와의 단독 서면 인터뷰에서 "미국 해군은 미국과 한국 모두에게 이익이 되기 위해 한국과의 협력을 지속해서 강화하려고 한다"며 "그렇기 때문에 제가 한국을 방문했고, 이러한 협력 논의는 계속될 것이라고 확신한다"고 말했다.
vivid@yna.co.kr(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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