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주시 민관 공공형 의료 인프라 구축 사업 수년째 표류

폐업 병원 활용 준종합 병원급 개원 계획, 재정 지원 규모 등 이견 커 차질
송형일

입력 : 2025.05.16 07:00:05
(나주=연합뉴스) 송형일 기자 = 전남 나주시가 폐업한 병원을 활용, 민관 공공형 의료 인프라를 구축하려던 계획이 수년째 표류하고 있다.

민선 8기 시정의 핵심 공약 중 하나로 추진했던 만큼 시민들의 아쉬움이 적지 않다.

"공공형 의료 체계 구축합니다"
[나주시 제공]

16일 나주시 등에 따르면 시는 폐업 뒤 방치된 옛 영산포 제일병원을 지역 최초의 민관 합동 공공형 보건 의료 인프라로 구축하기 위해 모 의료재단과 지난 2022년 12월 협약을 했다.

일반병원과 요양병원을 운영하는 이 재단은 병원을 인수한 뒤 내과, 외과, 신경외과, 정형외과, 응급의학과 등을 갖춘 100병상 이상 준종합병원급으로 2024년 상반기 중에 개원할 계획이었다.

특히 외국인 근로자와 가족 등 의료 소외 계층을 위한 다문화 진료센터도 들어설 예정이었다.

하지만 이 재단은 2023년 말 리모델링에 착수한 뒤 지난해 3월부터 공사를 중단했다.

문제는 나주시와 재단이 지원금 규모와 기간 등을 놓고 큰 이견을 드러냈기 때문이다.

나주시는 응급의학과 전문의가 배치된 응급실 운영, 코로나19 등 감염병 전문병원 활용 등을 조건으로 행·재정적 지원을 약속했다.

그러나 응급실 운영에 따른 인건비, 의료 장비 구입, 인근 공영주차장 조성 지원, 다문화 진료센터 건립 등 재정 지원 규모가 예상외로 큰 것으로 알려졌다.

이러한 사업 표류에 따른 지역민의 불만이 적지 않자 나주시는 최근 의료 재단과 부랴부랴 실무 협상에 들어간 것으로 알려졌다.

지하 1층·지하 5층 규모(연면적 4천583㎡)의 병원은 2002년 개원했으나 농촌인구 감소 등에 따른 경영악화로 2019년 폐업 뒤 방치돼 왔다.

영산포와 왕곡·세지·반남면 등 남부권 지역 주민들은 응급 치료나 입원 치료를 위해서는 관내 또는 타지역 종합병원으로 먼 거리를 오가는 불편을 겪어왔다.

지역 공공형 의료기관으로 재탄생 계획인 옛 나주 제일병원
[나주시 제공.재판매 및 DB 금지]

나주시 보건소 관계자는 "실무자 간 협의를 지속해 진행해 이른 시일 안에 마무리하고 지역민의 숙원인 병원 개원에 차질이 없게 하겠다"고 말했다.

nicepen@yna.co.kr(끝)

증권 주요 뉴스

증권 많이 본 뉴스

매일경제 마켓에서 지난 2시간동안
많이 조회된 뉴스입니다.

05.16 14:57 더보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