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D현대·한화오션, 美 USTR 대표와 조선업 협력 방안 논의(종합)

정기선 HD현대 수석부회장, 공동 기술 개발·선박 건조 협력·인력 양성 등 제시김희철 한화오션 대표, 미국 내 조선 생산 기반 확대 등 전략 설명국내 조선업계와 첫 회담…향후 고위급 통상 협의서 협상 '키' 부상
임성호

입력 : 2025.05.16 16:46:59 I 수정 : 2025.05.16 17:18:10


美 무역대표부 대표, 한화오션 김희철 대표와 조선 협력 방안 논의
(서울=연합뉴스) 한화오션 김희철 대표(왼쪽)가 16일 오후 미국무역대표부(USTR) 제이미슨 그리어 대표와 만나 조선산업 협력방안에 대해 논의했다.2025.5.16 [한화오션 제공.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연합뉴스) 임성호 기자 = 한국을 대표하는 조선업체이자 국내 '투톱' 함정 기업인 HD현대와 한화오션이 16일 방한 중인 제이미슨 그리어 미국 무역대표부(USTR) 대표와 각각 만나 협력 방안에 대해 논의했다.

이번 면담은 미국의 요청으로 이뤄진 것으로, 향후 이어질 한미 고위급 통상 협의에서 한국 조선업이 합의를 이끌 '키'로 다시 한번 부상하는 데 힘을 싣게 됐다.

HD현대는 정기선 수석부회장이 이날 오전 제주에서 제이미슨 그리어 미국 무역대표부(USTR) 대표와 만나 한미 조선산업 협력 방안에 대해 논의했다고 밝혔다.

그리어 대표는 전날 제주국제컨벤션센터(ICC)에서 개막한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통상장관 회의 참석을 위해 방한했다.

이날 회담에서 정 수석부회장은 HD현대중공업과 '함정 동맹'을 맺은 미국 방산 조선사 헌팅턴 잉걸스사 간의 협력 사례를 소개했다.

이어 공동 기술 개발, 선박 건조 협력, 기술 인력 양성 등의 구체적인 협력 방안을 제시하며 양국 간 조선산업 협력 확대 필요성을 강조했다.

또 미국 내 중국산 항만 크레인(안벽 컨테이너 크레인)의 독점적 공급 문제와 관련해서는 HD현대 계열사인 HD현대삼호의 크레인 제조 역량이 있는 점을 소개하며 공급망 확대를 위한 협력 강화도 제안했다.

현재 미국 항만에서 쓰이는 컨테이너 크레인의 약 80%는 중국 제품인데, 미국은 중국산 크레인이 국가 안보에 잠재적인 위협을 미칠 수 있다는 우려로 점유율을 줄이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이에 업계에서는 한미 조선 협력이 강화되면 항만 크레인도 협력 아이템으로 부상할 수 있다는 기대가 나온다.

정 수석부회장은 "HD현대는 미국의 조선산업 재건 의지와 노력을 높게 평가하고 있다"며 "이를 위한 모든 준비를 한 만큼 필요한 역할이 있다면 기꺼이 참여할 것"이라고 말했다.

정기선 HD현대 수석부회장, 美 USTR 대표 만나 조선업 협력 논의
(서울=연합뉴스) HD현대 정기선 수석부회장(오른쪽)이 미국 무역대표부(USTR) 제이미슨 그리어 대표와 16일 제주 모처에서 만나 한·미간 조선산업 협력방안에 대해 논의했다.2025.5.16 [HD현대 제공.재판매 및 DB 금지]

아울러 그리어 USTR 대표는 이날 오후 APEC 통상장관 회의 현장에서 김희철 한화오션 대표이사를 만나 한미 조선업 협력에 대해 논의했다고 한화오션이 전했다.

양측은 조선업과 관련된 다양한 협력 방안에 대해 폭넓게 논의했다.

특히 김 대표이사는 미국 내 조선 생산 기반 확대와 기술 이전 방향을 중심으로 공급망 안정과 산업 경쟁력 강화를 위한 한화오션의 전략을 설명했다.

한화오션은 거제 사업장의 스마트 생산 시스템을 지난해 말 인수한 미국 필리조선소에 적용할 계획이다.

이를 통해 현지에서도 높은 수준의 선박 건조 기술과 생산성을 구현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한다는 구상이다.

또 다양한 수요와 장기적인 생산 역량 확보를 고려해 미국 내 추가 생산 거점 설립도 검토 중이다.

이번 논의에서는 조선산업 공급망 재편과 관련한 미국 정부의 정책 방향성과 이에 대한 기업 차원의 대응 방향 및 협력 의지도 공유했다.

김 대표이사는 "한화오션은 기술 이전과 생산 기반 구축을 넘어 미국 조선산업의 재도약을 함께 실현해 나가는 전략적 파트너가 되고자 한다"며 "검증된 기술과 스마트 생산 체계를 기반으로 미국 현지에서도 실질적인 협력 성과를 만들어 나가겠다"고 밝혔다.

sh@yna.co.kr(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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