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희토류 독점에…브라질, 채굴·정제 확대

캐나다 업체, 브라질 광산 개발…미국으로 수출
황정우

입력 : 2025.05.19 16:39:58


2010년 중국 장쑤성에서 희토류 운반 작업 중인 근로자들
[로이터 연합뉴스 자료사진.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연합뉴스) 황정우 기자 = 중국이 희토류에 대한 수출 통제에 나선 가운데 미국 일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이 18일(현지시간) 브라질에서 진행되는 희토류 채굴·정제를 조명했다.

중국 정부는 지난달 4일 희토류 7종에 대해 수출 통제를 발표했다.

희토류를 중국 밖으로 반출하려면 특별 수출 허가를 받도록 한 조치다.

7종은 전기차용 자석 등에 첨가되는 디스프로슘, 코발트 자석에 쓰이는 사마륨, 조영제로 사용되는 가돌리늄, 형광체 원료 테르븀, 방사선 치료에 쓰이는 루테튬, 항공기 부품 등에 사용되는 스칸듐, 고체 레이저 제조용 이트륨이다.

중국은 전 세계 희토류(17개 희귀 금속 원소)의 약 70%를 채굴한다.

또한 전 세계에서 채굴된 희토류의 90% 이상을 가공한다.

이에 따라 중국이 희토류 수출 통제를 시작하자 글로벌 공급망이 차질을 빚을 것이라는 우려가 커진 상황이다.

이런 가운데 캐나다 광산기업 아클라라 리소시스는 브라질 고이아니아에 희토류 광산을 개발하고 있다.

여기서 채굴된 희토류는 미국에 지을 희토류 가공 공장에 보내질 예정이다.

이 업체는 오는 8월까지 가공 공장 위치를 정한다는 계획이다.

이미 구매자들도 확보한 상태다.

지난해 독일 기업 VAC와 공급계약을 체결했다.

VAC는 미국 자동차업체 제너럴모터스(GM) 등 고객사들에 판매할 자석을 만들기 위해 미국 사우스캐롤라이나주에 공장을 건설 중이다.

이 공장 건설에는 미 국방부가 9천400만달러를 제공하기로 했다.

아클라라의 라몬 바루아 최고경영자(CEO)는 "중국은 강력한 경쟁자"라며 "수요가 쓰나미처럼 밀려들고 있다"고 말했다.

중국, 희토류 무기화(CG)
[연합뉴스TV 제공]

미국 지질조사국에 따르면 브라질의 희토류 매장량은 약 2천100만t으로 추정된다.

중국에 이어 세계 2위다.

특히 디스프로슘과 테르븀을 포함한 희토류가 풍부하다.

그러나 복잡한 채굴 규제와 중국이 지배하는 시장 환경에서 기업들의 투자 유치가 어려운 탓에 주목을 받지 못했다.

브라질에서 희토류를 채굴하고 정제하는 비용은 중국의 약 3배에 달하는 것으로 추정된다, 브라질 최초의 대형 희토류 광산은 지난해 아클라라가 노바 로마 마을에서 90마일 떨어진 곳에서 개설됐다.

이곳에선 디스프로슘, 테르븀, 네오디뮴, 프라세오디뮴 등이 채굴될 예정이다.

하지만 채굴되는 물량 대부분은 중국에 보내기로 계약된 상태다.

아클라라는 고이아니아 광산 인근에 시험용 정제 공장을 세운 뒤 약 6억달러를 투자해 노바 로마 광산 옆에 더 큰 정제 공장을 완공해 2028년 본격적인 생산을 시작할 계획이다.

회사 측은 중국과 가격 경쟁은 할 수 없지만 보다 환경 친화적인 방식으로 채굴한다는 점을 내세우고 있다.

중국 광산은 대개 점토에 구멍을 뚫고 비료(황산암모늄 용액)로 희토류를 씻어내는 방식으로 희토류를 채굴한다.

비용은 저렴하지만, 주변 토양과 상수원을 오염시킬 위험이 있는 방식으로 평가된다.

이에 비해 아클라라는 최대 약 30미터 깊이에서 점토를 굴착해 공장으로 운반해서 처리한다는 계획이다.

jungwoo@yna.co.kr(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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