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 메가클러스터' 중심 용인시…"국가 미래 경쟁력 선도"
2047년까지 502조원 투자…이천·화성 등과 '글로벌 허브' 꿈꿔 '세계 최고·최대' 반도체 산단 등 연결 'L자 반도체 벨트' 추진
김광호
입력 : 2025.05.21 07:02:03
입력 : 2025.05.21 07:02:03

[산업통상자원부 제공.재판매 및 DB 금지]
(용인=연합뉴스) 김광호 기자 = 정부는 지난해 1월 15일 '세계 최대·최고 반도체 메가 클러스터 조성 방안'을 발표했다.
2047년까지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등 민간 기업이 622조원을 투입하는 경기도 남부 일대 '반도체 메가 클러스터' 구축에 정부가 총력 지원한다는 내용이다.
반도체 메가 클러스터는 평택, 화성, 용인, 이천, 안성, 성남 판교, 수원 등 경기 남부에 밀집된 반도체 기업과 기관을 한 데 아우르는 개념이다.
삼성전자가 용인 남사에 360조원, 고덕 반도체 캠퍼스 증설에 120조원, 기흥 차세대 반도체 연구개발 단지 증설에 20조원을 투자한다.
또 SK하이닉스가 용인 원삼에 122조원을 투자해 시스템 반도체 클러스터와 메모리 반도체 클러스터를 새로 조성한다.
이 대규모 사업의 중심에 용인시가 있다.
총투자액 622조원 중 502조원이 용인지역에 투자되기 때문이다.
용인시는 이를 계기로 '세계 최대의 반도체 도시', '국가 미래 성장을 주도하는 도시'로 발돋움해 '용인 르네상스' 시대를 열겠다는 구상이다.

[용인시 제공.재판매 및 DB 금지]
◇ 연구에서 양산까지…세계 최고·최대 반도체 연구·생산기지 추진 21일 용인시에 따르면 삼성전자가 입주할 용인시 이동읍·남사읍 일대 첨단시스템반도체 국가산단은 728만㎡ 부지에 6기의 대규모 Fab(반도체 생산시설)과 3기의 발전소, 60개 이상의 소재·부품·장비 협력기업 등이 자리 잡을 예정이다.
SK하이닉스가 추진 중인 용인반도체클러스터 일반산단은 415만㎡ 부지에 초대형 팹 4기가 조성되고, 50여개 소재·부품·장비 협력업체가 들어서게 된다.
삼성전자는 기흥에 20조원을 들여 미래연구단지 조성도 추진 중이다.
이런 계획이 차질 없이 진행될 경우 경기 남부지역의 반도체 시설은 현재 생산 팹 19기, 연구 팹 2기 등 21개 팹에서 생산 팹 13기, 연구 팹 3기가 늘어나 총 37개 팹이 운영된다.
정부는 이들 시설과 기존 용인의 삼성전자 메모리 생산시설, 판교의 팹리스, 수원의 R&D파크, 화성의 삼성전자 파운드리, 평택의 시스템 반도체 생산시설 및 파운드리, 이천의 하이닉스 메모리 반도체 시설, 안성의 소부장(소재·부품·장비) 기업 등과 연계한 세계 최대·최고 클러스터를 구축한다는 방침이다.
이 사업으로 생산 유발 효과 650조원, 팹 운영 관련 인력 11만명을 포함한 직간접 고용 창출 346만명, 소부장 협력기업 매출 204조원 확대 등의 효과가 기대된다.

[용인시 제공.재판매 및 DB 금지]
연구에서 양산까지 관련 사업을 망라한 이 프로젝트에 발맞춰 용인시는 47만5천여㎡ 규모의 반도체 클러스터 협력화단지를 조성하고, 경기용인플랫폼시티, 용인테크노밸리, 제2용인테크노밸리, 용인반도체클러스터 및 소부장특화단지 등을 묶는 'L자형 반도체 벨트'를 자체적으로 구축한다는 계획이다.
아울러 처인구 이동읍 덕성리와 천리 일대에 2034년 말까지 1만6천여 세대의 주택이 들어설 228만여㎡ 규모의 반도체단지 배후 이동공공주택지구도 조성하고, 반도체 특화 국제회의복합지구 역시 만들 방침이다.
이밖에 50만여㎡ 규모의 국가산단 부지 내 이주기업 전용산단 등 관련 기업 유치를 위한 산업단지 조성을 지속 확대할 예정이다.
이미 용인에 입지가 결정된 ASML이나 램리서치, 도쿄일렉트론, 주성엔지니어링 등 국내외 반도체 기업들 외에도 첨단기술 기업을 지속해 유치할 예정이다.
이를 통해 용인시가 대한민국의 미래 먹거리를 만드는 도시, 세계 반도체 산업의 허브로 발돋움하도록 한다는 구상이다.

[용인시 제공.재판매 및 DB 금지]
◇ 메가 클러스터 혈관 '교통망 확충'도 박차 지역 내 L자형 반도체 벨트는 물론 다른 지자체 시설을 연결하는 교통망 확충에도 적극적이다.
우선 민선 8기 중점 사업으로 '반도체고속도로' 건설을 추진 중이다.
구체적인 경로는 아직 정해지지 않았지만 SK하이닉스 반도체 클러스터와 인접 반도체 관련 집적 단지를 연결하고, 인근 국도·국지도와도 이어지도록 한다는 구상이다.
이를 위해 올 상반기 중 국토교통부에 민자고속도로 건설 사업을 제안할 방침이다.
반도체고속도로가 건설되면 수도권 동남부가 동서로 연결되고, 반도체 산업을 집중적으로 육성할 수 있는 반도체 벨트 내 연결망이 구축될 것으로 기대한다.
반도체 클러스터 산단 팹 가동 시점을 고려해 '의왕~광주 민자고속도로' 건설 사업을 조속히 추진해달라고 국토부에 건의하기도 했다.
이 도로는 제2경인고속도로 북청계JC(건설 예정)에서 광주원주 민자고속도로(제2영동고속도로) 경기광주JC까지 총연장 32㎞ 구간을 연결하는 왕복 4차로로 계획됐다.

[용인시 제공.재판매 및 DB 금지]
경부고속도로 기흥IC~양재IC 지하화, 영동고속도로 동백IC 신설, 경부고속도로 남사진위IC 서울방향(부산방향 2022년 개통) 설치, 세종~포천고속도로 동용인(양지)IC 신설도 추진 중이다.
안성까지 이미 개통한 세종~포천고속도로 남용인IC는 이미 공사 중이다.
국도 17호선 평창사거리~양지사거리 3.1㎞ 확장, 남동~양지면 도로 11.5㎞ 신설, 국도 45호선 장서교차로~대촌교차로 12.5㎞ 구간 확장 등도 추진하고 있다.
이밖에 국지도 57호선과 82호선, 84호선 4개 구간을 신설하고, 지방도 5개 구간도 신설 또는 확장하는 공사를 진행 중이다.
철도망 확충에도 적극 나섰다.
두 대규모 반도체 산단 조성에 따라 경강선을 광주역~에버랜드~이동~남사로 연장하는 사업과 서울(잠실운동장)~성남~용인(수지)~수원~화성을 연결하는 경기남부광역철도 건설을 위해 협의를 이어가고 있다.
GTX-A 노선 구성역 인근에 SRT 정차역을 추가로 신설하는 방안도 추진 중이다.
이상일 용인시장은 제4차 국가철도망 계획에 반영된 평택~이천 부발선(59.4㎞) 철도 건설 사업을 용인반도체클러스터 일반산단과 연결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용인시 제공.재판매 및 DB 금지]
◇ 경쟁력 강화의 토대 '인력 양성' 강화…행정적 뒷받침에도 총력 용인시는 기업 R&D 지원을 위한 거점 기관 유치와 함께 고급 연구인력 양성에도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공공기여 부지를 활용한 대학 연구소를 유치하고, 기업의 R&D 및 기술 보호 지원에도 나서기로 했다.
경기도교육청과 함께 2027년 3월 개교를 목표로 반도체 제조·장비·케미컬·AI 등 4개과, 15학급, 300명 규모의 가칭 '용인반도체고등학교' 설립을 추진 중이다.
또 명지대와 반도체 계약학과를 운영하고 있으며, 석·박사급 인재 양성을 위해 반도체 특성화대학원 설치 및 지원 사업도 할 방침이다.
앞서 시는 2023년 11월 울산과학기술원(UNIST)과 '반도체 전문인력 양성과 산관학 네트워크 구축을 위한 업무 협약'을 체결했다.

[용인시 제공.재판매 및 DB 금지]
반도체 관련 업체 취업준비생들을 위한 인재 양성 과정도 운영할 예정이다.
적극적인 행정 지원을 위해 시는 지난해 말 전국 기초지자체 중 처음으로 '용인시 반도체산업 육성 및 지원 조례'를 제정한 데 이어 4개 과, 13개 팀, 56명으로 구성된 반도체 관련 업무 전담 '신성장전략국'을 신설했다.
'시 반도체 산업 경쟁력 강화 위원회'와 국가산단 적기 조성을 위한 '용인 국가산단 인.허가 지원 TF'도 구성해 운영 중이며, '반도체 산업 육성 및 지원 시행계획'도 수립했다.
이밖에 기업 네트워크 및 상생협력을 위한 학술 행사 등 유치와 반도체 전시회 참가 지원 등에도 나섰다.
이 시장은 "관내 반도체 관련 각종 사업이 순조롭게 진행되고 있다"며 "국가의 미래 경쟁력을 키워 나가는 중심도시, 국가에 기여하는 도시, 시민의 삶이 윤택한 도시가 되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kwang@yna.co.kr(끝)
증권 주요 뉴스
증권 많이 본 뉴스
매일경제 마켓에서 지난 2시간동안
많이 조회된 뉴스입니다.
-
1
국내 1위 세탁 프랜차이즈 크린토피아 매각 속도
-
2
AP위성, UAE 기업 위성통신단말기 납품 소식에 14% 급등 [특징주]
-
3
김혜경 여사, 세월호 흔적·복지시설 찾아 민심 잡기
-
4
코스닥 상승률 상위 20종목(직전 30분 기준)
-
5
코스닥 하락률 상위 20종목(직전 30분 기준)
-
6
지투파워, 임원ㆍ주요주주 특정증권등 소유주식수 변동
-
7
대원미디어(048910) 소폭 상승세 +3.06%
-
8
아이진(185490) 상승폭 확대 +11.38%
-
9
위세아이텍(065370) 상승폭 확대 +6.65%, 7거래일만에 반등
-
10
인기검색 20종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