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기말 부실대출 정리효과”...연체율 하락에도 웃지 못하는 은행

이소연 기자(lee.soyeon2@mk.co.kr)

입력 : 2025.05.21 10:27:10
3월 연체율 전월 比 0.05%P↓
1분기 부실채권 정리 효과 커
경기 침체에 재차 증가할듯


국내 은행이 부실채권을 털내면서 9월 대출 연체율이 주춤한 모습을 보였지만 향후 취약차주 연체율이 재차 오를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은행 창구에서 고객들이 대출 상담을 받고 있다. [연합뉴스]


국내 은행이 부실대출을 정리하면서 3월 대출 연체율이 소폭 하락했다. 하지만 분기 말 회계처리를 위해 연체채권 정리를 늘리는 일회성 요인을 제거하면 연체율은 안심할 수 없는 수준인 것으로 평가된다. 금융사들은 여전히 연체율 반등과 부실 확대 가능성에 긴장을 늦출 수 없는 상황이다.

21일 금융감독원이 내놓은 ‘국내은행 원화 대출 연체율 현황’에 따르면, 지난 3월 말 국내은행의 원화대출 연체율(1개월 이상 원리금 연체기준)은 0.53%로 전월 말 대비 0.05%포인트 하락했다. 이는 작년 동월말과 비교해서는 0.10%포인트 상승한 수치다.

기업대출(0.62%)과 가계대출 연체율(0.41%)이 각각 전월말 대비 0.06%포인트, 0.02%포인트 동반 하락했다. 주택담보대출 연체율은 전월말과 유사하게 0.29%를 유지했고, 신용대출 등 가계대출은 전월말 대비 0.10%하락한 0.79%를 기록했다.

기업대출 중 대기업 대출 연체율은 0.11%로 전월말 대비 0.01%포인트 올랐다. 반면 중소기업대출(0.76%), 중소법인(0.80%), 개인사업자대출(0.71%)은 전월말 대비 각각 0.08%포인트, 0.10%포인트, 0.05%포인트씩 하락했다.

다만 연체율 하락은 분기말 효과로 연체채권 정리가 확대된 영향이 크다. 3월 신규 연체 발생액은 3조 원으로 전월 대비 1000억원 증가했다. 같은 기간 연체채권 정리규모는 4조1000억원으로 전월 대비 2조3000억원 증가했다.

금감원은 “3월말 연체율은 신규연체가 증가했음에도 분기말 연체채권 정리 확대 등 영향으로 전월 대비 하락했다”며 “대내외 불확실성 확대로 연체율이 지속 상승할 가능성에 대비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금감원은 적극적인 연체채권 정리 및 대손충당금 적립 확대 등 자산건전성 관리를 강화하겠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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