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젠슨 황은 SK하이닉스를 사랑해요”...삼전-하이닉스 외국인 투심 엇갈린 이유
최아영 매경 디지털뉴스룸 기자(cay@mk.co.kr)
입력 : 2025.05.21 16:43:07 I 수정 : 2025.05.21 16:46:23
입력 : 2025.05.21 16:43:07 I 수정 : 2025.05.21 16:46:23

21일 증권가에 따르면 이달 들어 외국인은 SK하이닉스를 1조4142억원 사들이며 순매수 1위에 올려놨다.
반면 같은 기간 삼성전자는 7134억원 팔아치워 외국인 순매도 1위에 자리했다.
주가 흐름 역시 확연한 차이를 보이고 있다. 이달 들어 SK하이닉스는 12.96% 상승했으나 삼성전자는 0.36% 오르는 데 그쳤다.
외국인의 투자전략이 상반된 건 인공지능(AI) 메모리 반도체인 HBM 경쟁력이 부각된 영향으로 풀이된다. SK하이닉스의 영업이익은 HBM 판매 호조에 힘입어 지난해 4분기에 이어 올해 1분기까지 2개 분기 연속 삼성전자를 앞섰다.
삼성전자의 HBM은 아직 엔비디아 품질 테스트를 통과하지 못하면서 선두에서 밀려났다. 시장조사업체 카운터포인트리서치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1분기 전체 D램 시장에서 34%의 점유율로 SK하이닉스(36%)에 1위를 내줬다.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의 SK하이닉스에 대한 발언도 투심에 긍정적으로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그는 지난 20일(현지시간) ‘컴퓨텍스 2025’ 현장에 마련된 SK하이닉스 부스를 찾아 ‘젠슨 황은 SK하이닉스를 사랑해(JHH LOVES SK Hynix)’라는 메시지를 남겼다. 또 6세대 HBM 제품인 ‘HBM4’ 샘플을 보고 “정말 아름답다”고 감탄하기도 했다.
증권가에서는 삼성전자의 밸류에이션(실적 대비 주가 수준) 매력은 높다고 보면서도 HBM 선점 효과를 누리고 있는 SK하이닉스를 최선호주로 추천했다.
류영호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주가 측면에서 삼성전자는 시장의 우려가 일정 부분 반영된 수준으로 밸류에이션 매력도가 높아 편안한 선택지가 될 수 있다”면서도 “하지만 AI 수요의 핵심인 HBM과 매크로 영향에 상대적으로 덜 민감한 고부가가치 제품의 경쟁력을 확보한 SK하이닉스에 주목해야 한다”고 말했다.
류형근 대신증권 연구원은 “SK하이닉스는 많은 지표에서 좋은 회사임을 입증했고, 보유한 기술 가치를 감안하면 좋은 주식으로 거듭날 자질도 충분히 확보하고 있다”며 “우수한 원가 구조를 기반으로 D램 3사 중 가장 우수한 수익성을 확보하고 있으며 다가올 HBM4의 시대에도 이러한 선점 효과는 지속될 것”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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