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월 주택 인허가·준공·착공 일제히 감소…신규 분양 40%↓

'악성 미분양' 11년8개월만에 최대, 20개월 연속 증가…지방서 심화'토허제 확대 여파' 4월 서울 아파트 매매량 8천건대로 꺾여
박초롱

입력 : 2025.05.30 06:00:03


서울 아파트
(서울=연합뉴스) 윤동진 기자 = 사진은 이날 서울 남산에서 바라본 서울 시내.2025.5.25 mon@yna.co.kr

(서울=연합뉴스) 박초롱 기자 = 올해 들어 4월까지 주택 공급의 3대 지표인 인허가, 준공, 착공이 모두 감소하고 분양은 40% 넘게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건설 경기 침체 속에 주택을 다 짓고도 팔리지 않는 '악성 미분양' 규모는 11년 8개월 만에 최대치를 기록했다.

주택 공급 부족으로 수도권 집값 불안 우려가 커지는 가운데 지방에서는 미분양 주택이 계속 쌓이며 주택시장 불균형이 심화하는 모습이다.

◇ '악성 미분양' 20개월 연속 증가…대구·경북 미분양 '심화' 국토교통부가 30일 발표한 '4월 주택통계'에 따르면 지난달 말 기준 전국의 준공 후 미분양 주택은 2만6천422가구로 전월보다 5.2%(1천305가구) 늘었다.

이는 2013년 8월(2만6천453가구) 이후 11년 8개월 만에 가장 큰 규모다.

이 같은 '악성 미분양'은 2023년 8월부터 20개월 연속 증가했다.

'악성 미분양'의 83%(2만1천897%)는 지방에서 나왔다.

지방에서는 대구의 '악성 미분양'이 3천776가구로 여전히 가장 많았고, 경북(3천308가구), 경남(3천176가구), 부산(2천462가구) 등의 순이었다.

4월 추가된 '악성 미분양' 역시 대구(524가구)와 경북(593가구)에서 대거 신규로 발생했다.

다만, 일반 미분양 주택은 4월 6만7천793가구로, 전월보다 1.6% 줄었다.

올해 1월 7만2천624가구 수준이던 미분양 주택은 3개월 연속 감소세를 이어갔다.

4월 수도권 미분양(1만5천905가구)은 전월보다 3.8% 줄었고, 지방(5만1천888가구)은 1.0% 감소했다.

전국 미분양주택 현황
[국토교통부 제공]

◇ 1∼4월 인허가·착공·준공 '3대 지표' 모두 마이너스 주택 공급 부진 우려가 여전한 상황에서 올해 4월까지 인허가, 착공, 준공 등 '3대 지표'도 일제히 꺾였다.

4월 주택 인허가는 2만4천26가구로, 작년 같은 기간보다 22.6% 줄었다.

수도권(-5.8%)보다 지방 인허가(-38.5%)가 훨씬 큰 폭으로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1∼4월 누계 인허가 역시 9만14호로, 작년 같은 기간보다 12.2% 줄었다.

주택 착공은 4월 2만5천44가구로, 전월 대비 81.8% 증가했으나, 1∼4월 누계(5만9천65가구)로 보면 작년 동기 대비 33.8% 줄었다.

4월 분양 역시 2만214가구로 전월보다 133.8% 증가했으나 1∼4월 누계(4만1천685가구)로는 작년 같은 기간보다 41.0% 줄었다.

1∼4월 분양은 수도권이 21.7% 줄었으며 지방은 54.3% 감소했다.

4월 준공(입주)은 3만5천107가구로, 전월 대비 34.4% 증가했다.

1∼4월 누계(13만9천139가구)로는 작년 같은 기간보다 9.8% 줄었다.

이 기간 아파트(12만9천354가구) 준공은 7.1%, 비아파트(9천785가구) 준공은 34.3%씩 각각 감소했다.

2023년 모두 감소했던 인허가, 착공, 준공 등 '3대 지표'는 정부가 지난해 8·8 공급대책을 내놓고 공공주택(신축 매입임대주택) 공급에 적극 나서면서 회복세를 보였다.

이에 작년 인허가는 0.1% 감소에 그쳤고, 착공은 26%, 준공은 3.2%씩 증가했으나 올해 들어 다시 이 같은 회복세가 꺾이며 감소세로 돌아선 것이다.



4월 주택 공급 실적
[국토교통부 제공]

◇ 4월 서울 아파트 매매 14% 감소…지방 임대차 중 월세 비중 80%↑ 지난달 전국의 주택 매매는 6만5천421건으로, 전월보다 2.7% 감소했다.

서울의 주택 매매는 4월 1만2천17가구로 3월(1만2천854가구)보다 6.5% 줄었으나 1월(5천307건)과 비교하면 여전히 2배 이상 많았다.

4월 주택 거래 중 아파트 거래는 8천29건으로, 전월보다 14.1% 감소했다.

올해 1월 3천건대, 2월 4천건대에 머무르던 서울의 아파트 거래량은 2월 정부의 토지거래허가구역 해제 여파로 3월에 9천349건으로 급증했다가 그달 토지거래허가구역을 다시 확대 지정한 뒤 4월 8천건대로 꺾였다.

4월 전월세 거래는 22만8천531건으로, 전월 대비 4.4%, 작년 같은 기간보다 6.9% 각각 감소했다.

전월세 거래 중 월세 비중은 1∼4월 누계 기준 60.4%로, 작년보다 2.4%포인트 높아졌다.

전국의 비아파트 기준 월세 거래 비중은 74.8%까지 높아졌으며, 이 가운데 지방은 81.9%에 달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chopark@yna.co.kr(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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