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세지는 美 틱톡 압박...피해주·수혜주는? [강인선의 자본추]

강인선 기자(rkddls44@mk.co.kr)

입력 : 2023.03.26 12:49:26 I 수정 : 2023.03.26 13:09:12
미국 캘리포니아주에 위치한 틱톡 사무실. [AFP = 연합뉴스]
중국의 숏폼 콘텐츠 플랫폼 틱톡에 대한 미국의 압박이 연일 거세지면서 미국 기업들 중에서도 피해·수혜주가 있을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습니다.

미국 의회는 최근 상원이 틱톡을 금지하는 법안을 발의한 데 이어 지난 23일(현지시간) 청문회를 통해 추쇼우즈 틱톡 최고경영자(CEO)에 ‘공산당과의 관계’를 묻는 등 압박을 지속하고 있습니다. 미국은 이미 유럽연합, 캐나다, 일본 등 서방 국가들이 정부와 공공기관에서 틱톡 사용을 금지하도록 했습니다. 모회사 바이트댄스 창업자들에게는 보유한 틱톡 지분 매각을 요구하고 있습니다.

이같은 움직임은 미국 내 기업들에게 수혜와 피해를 동시에 끼칠 수 있을 것으로 보입니다.

미국의 재무 자문 기관 프라이빗 어드바이저 그룹의 가이 아다미 디렉터는 “스타벅스, 맥도날드, 애플과 같은 기업들이 역풍을 맞을 수 있는 가장 유력한 기업들”이라고 지적했습니다.

스타벅스의 실적은 중국과 밀접한 관련이 있습니다. 2021년11월~2022년10월 1년 동안 스타벅스는 중국에서 41억7400만달러의 매출을 냈습니다. 이는 전체 매출 209억5900달러의 20%에 달하는 수준입니다. 미래 성장성은 더욱 중국에 크게 의존하고 있습니다. 지난달 초 하워드 숄츠 미국 스타벅스 창업자는 2025년까지 중국에 새로운 매장 3000곳을 열 것이라고 발표했습니다. 2022년10월 기준 이미 중국은 매장 수가 6019개로, 북미 시장(9265개) 다음으로 스타벅스가 많은 매장을 보유하고 있는 곳입니다.

맥도날드도 마찬가지입니다. 맥도날드는 전체 매장 중 4500여개(11%)가 중국에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는데, 지난 1월 올해 900개의 새로운 매장을 열 것이라고 경영진은 발표했습니다.

애플도 2022년 기준 중화권 매출이 742억달러로 전체 매출액(3943억달러)의 19%에 달합니다. 애플은 공급망을 중화권에 크게 의존하고 있기도 합니다. 지난해말 애플의 위탁생산업체인 대만 폭스콘에서 노동자 2만여명이 공장을 떠나는 등 생산에 차질이 생기자 이는 애플 신제품 판매 저하로 이어졌습니다.

중국이 당장 어떤 움직임을 보이고 있지는 않지만 해당 기업 투자자들은 중국의 움직임을 유심히 살펴야 할 것 같습니다. 아다미 디렉터는 “아직 중국의 보복이 현실화하지는 않았지만 그 가능성이 아직 주가에 반영돼 있지 않았다”고 설명했습니다.

반면 스냅챗·메타와 같이 틱톡에 시장 점유율을 빼앗기고 있던 미국 SNS 기업들은 수혜를 볼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옵니다. 미국 투자전문매체 배런스는 “틱톡은 사용자들에게 큰 인기를 끌었을 뿐만 아니라, 기업들의 한정적인 광고비를 흡수했다”고 평가했습니다. 그러면서 영국 등 국가에서 틱톡 사용이 금지된다면 메타와 스냅에게는 좋은 소식이 될 수도 있다고 덧붙였습니다.

증권 주요 뉴스

증권 많이 본 뉴스

매일경제 마켓에서 지난 2시간동안
많이 조회된 뉴스입니다.

03.15 16:24 더보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