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앞으로 3~5년, 韓 바이오기업 글로벌 성장의 골든타임”

권오균 기자(592kwon@mk.co.kr)

입력 : 2025.06.24 15:25:26
PwC컨설팅 보고서 발간
빅파마 대비 후발 지위 고려한
R&D 역량 내재화 등 전략 필요


바이오·헬스케어 및 반도체 시장 성장 전망(왼쪽)과 미국 기업의 업종별 매출 대비 R&D 투자 비율. <자료 =PwC컨설팅>


한국 바이오·헬스케어 산업이 글로벌 시장에서 도약할 수 있는 적기(골든타임)이 향후 3~5년이 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PwC컨설팅은 이 같은 분석과 전망을 담은 ‘한국 바이오·헬스케어의 글로벌 도약을 위한 가이드’ 보고서를 발간했다고 24일 밝혔다.

이 보고서는 바이오·헬스케어 산업의 구조적 특성과 글로벌 경쟁 환경을 분석하고, 앞으로 한국 기업이 세계 시장에서 경쟁력을 확보하기 위한 전략적 방향성을 제시하기 위해 작성됐다.

보고서를 작성한 PwC컨설팅의 스트래티지앤드는 PwC가 2014년 세계 5대 전략 컨설팅펌인 부즈앤컴퍼니를 인수하며 출범한 브랜드로, 전략 컨설팅에 특화된 서비스를 제공한다.

보고서에 따르면 바이오·헬스케어 산업은 연구개발(R&D) 성공 가능성이 작고 투자 규모가 크며 상업화까지 10~15년이 소요된다. 그러나 신약 개발에 성공한다면 약 10년 이상의 안정적 수익 창출이 가능하고 특허 보호를 통해 독점적 사업권을 확보할 수 있어 매력적인 산업이다.

특히 이 산업은 인간의 건강, 생존, 삶의 질 향상 등 본질적 가치와 맞닿은 고부가가치 산업으로 평가되며, 바이오·헬스케어 산업은 팬데믹 이후 글로벌 성장 산업으로 다시 부상하고 있다. 보고서는 “이 분야는 주요 하이테크 분야와 비교해도 R&D 투자 적극성이 높다”며 “기술, 데이터, AI와 융합한 정밀의학 기반의 플랫폼 전략으로 진화 중”이라고 평가했다.

최근 바이오·헬스케어 산업은 전통적인 대형 제약사뿐만 아니라, 미국, 중국, 유럽, 일본 등 정부가 나서서 대규모 예산과 정책을 통해 전방위적으로 지원하고 있다. 빅테크 기업 또한 정밀의학과 데이터 기반의 신약 개발에 돌입하며 산업 간 경계가 빠르게 허물어지는 추세다.

이런 상황에서 국내 제약·바이오 기업은 낮은 R&D 집중도, 기술 상용화 속도의 한계 등 구조적 과제를 안고 있다고 보고서는 지적했다. 한국은 현재 40여개 신약을 보유하고 있으나, 연 매출 10억달러 이상 블록버스터 의약품은 없는 상태다. 반면 2023년 연 매출 기준 유럽은 36개, 미국은 34개, 일본은 3개, 중국은 1개를 보유하고 있다.

김혜림 스트래티지앤드 디렉터는 “한국은 기술적 차별성과 수익성을 갖춘 후보물질과 약물을 엄선해 과감하게 투자하고 상업화하는 성공 사례를 축적해 체질을 바꿔야 한다”고 언급했다.

특히 보고서는 △2028년 전후 글로벌 블록버스터 의약품의 특허가 만료된다는 점 △AI 활용을 통해 신약 개발 시점이 6~8년 정도 단축된다는 점 △글로벌 제약사의 아시아 시장 본격 진출이 3년 정도 남았다는 점 등을 근거로 한국 기업이 글로벌 시장에서 양적, 질적으로 도약할 수 있는 시간은 3~5년 정도 남았다고 강조했다.

보고서는 빅파마 대비 상대적인 후발 지위와 규모상의 열위를 고려한 전략이 필요하다며 △기술·자본 집약적 구조에 대한 이해를 바탕으로 한 R&D 역량 내재화 △글로벌 파트너십 및 생태계 연계를 통한 오픈 이노베이션 △디지털 기반 정밀의학 플랫폼 전략 확립 △CDMO 및 메드테크 등 연계 산업과 통합적 가치사슬 구축 △단기 수익보다 장기적 경쟁력 확보를 위한 체질 개선 등을 제시했다.

이어 수명 연장 시장에 주목하고, 치료 모델의 공동 설계자로서 위탁개발생산(CDMO)의 경쟁력을 유지할 것을 조언했다.

김창래 PwC컨설팅 스트래티지앤드 본부장은 “제약·바이오 산업이 그동안 주어진 기회의 크기에 비해 과감하게 움직이지 못한 측면이 있다”며 “국내 기업의 독자적인 연구개발과 사업모델 혁신 등이 시급하며 정부와 규제기관은 산업 생태계 구축을 위한 기반을 빠르게 조성해야 한다”고 제언했다.

보고서의 자세한 내용은 PwC컨설팅 홈페이지에서 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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