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 정부 출범 이후 증시가 이례적인 급등세를 보이면서 증권사로부터 돈을 빌려서 주식을 매수하는 신용거래 역시 큰 폭으로 증가하고 있다. 단기간 급등한 주가가 하락세로 전환할 경우 담보비율이 하락하면서 주식이 강제로 매도되는 반대매매가 발생할 수 있어 투자에 주의가 필요하다.
24일 코스콤 CHECK에 따르면 대선 직후인 지난 4일부터 23일까지 신용잔액이 가장 많이 증가한 종목은 두산에너빌리티였다. 이 기간 두산에너빌리티 주가는 67.52% 상승했는데, 신용잔액 역시 23.3%(1296억원) 늘었다.
새 정부가 들어서며 집중적으로 수혜를 본 네이버·카카오 역시 '빚투'가 크게 늘었다. 카카오는 이 기간 주가가 56.66% 오르면서 신용잔액이 41.4%(1130억원) 늘었다. 네이버 역시 신용잔액이 38.6%(1002억원) 증가했다.
이들 종목은 대체로 최근 들어 주가가 급등하면서 추가 상승을 노리고 투자하는 사람이 많아진 상태다. 두산에너빌리티는 인공지능(AI) 확산으로 전 세계적으로 전력 수요가 증가하면서 원전 관련주로 인기를 얻었다. 네이버와 카카오는 새 정부 들어 출신 인물이 대통령실 참모로 인선되거나 지역화폐 관련 정책의 수혜를 볼 것이라는 기대감에 급등하고 있다.
하지만 이처럼 단기간 급등한 주가가 내림세로 전환할 경우 담보비율 하락으로 인해 증권사가 주식을 강제로 매도해 빚을 갚는 반대매매가 발생할 수 있어 주의할 필요가 있다.
실제로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이달 20일에는 하루 만에 112억원의 반대매매가 발생해 지난 4월 이후 가장 높은 금액을 기록했다.
특히 최근 새 정부 출범에 따른 인사·정책 발표, 해외에서 벌어지는 지정학적 위험과 같이 단기간 주가 급등락을 유발하는 사건이 다수 일어나고 있어 반대매매 주의보가 더욱 커진 상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