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장 이후 주가 8.5배 폭등 시가총액 638억달러에 달해 로빈후드 턱밑까지 맹추격 스테이블코인 성장 기대감 지니어스 법안 통과도 호재 단기급등, 밸류에이션 부담
미국 최대 스테이블코인 기업 서클이 역사적인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뉴욕 증시에 상장된 주요 가상자산 기업들과의 시가총액 격차도 빠르게 줄이고 있다. 23일(현지시간) 야후파이낸스에 따르면 서클은 전 거래일보다 9.64% 급등한 263.45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이에 따라 서클 주가는 공모가(31달러) 대비 약 8.5배에 달하는 수준까지 오르게 됐다.
서클 주가가 빠르게 반등하면서 시가총액도 주요 가상자산 기업들과 비슷한 수준까지 커졌다. 이날 종가 기준으로 서클의 시총은 638억9500만달러를 기록했다. 서클이 발행한 달러 기반 스테이블코인 USDC의 시가총액(약 617억달러)보다도 크다. 특히 주식 및 가상자산 거래 플랫폼 로빈후드(673억7700만달러)와는 약 35억달러의 격차만을 남겨두고 있다. 서클의 시총은 코인베이스(783억4500만달러)와는 약 145억달러 격차가 있다. 스트레티지(1032억7300만달러)와의 시총 차이는 약 400억달러다.
서클이 기존 가상자산 기업들과의 시총 격차를 빠르게 좁히는 데 대해선 스테이블코인 시장 성장에 대한 기대감이 반영됐다는 설명이 나온다.
특히 미국 상원에서 '지니어스 법안(GENIUS Act)'이 통과된 이후 스테이블코인의 제도권화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지니어스 액트는 규제 법안이지만 시장에선 가상자산을 정당한 금융 수단으로 인정한 첫걸음이라고 평가하고 있다.
스콧 베선트 미국 재무장관은 최근 "스테이블코인이 2030년까지 3조7000억달러 규모 시장으로 성장하는 데 지니어스 법안이 도움이 될 수 있다"고 밝히기도 했다.
실물자산토큰화(RWA) 블록체인 분석 사이트 'RWA.xyz'에 따르면 지난 22일 기준 글로벌 스테이블코인 시총 규모는 약 2384억달러다. 즉 베선트 장관은 5년 내에 스테이블코인 시장이 약 15.5배 급성장할 것으로 내다본 셈이다.
현재 달러 기반 스테이블코인 중 가장 시총이 큰 것은 USDC가 아닌 테더(약 1561억달러)다. 단 테더에 비해 서클이 지니어스 법안으로부터 큰 수혜를 받을 것이라는 분석이 늘어나는 점도 서클 주가 상승으로 이어지고 있다. 미국이 아닌 해외 기업이 발행한 스테이블코인이 유통되기 위해선 복잡한 과정을 거치게끔 지니어스 법안이 규제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미국에선 테더가 아닌 USDC가 더 활발하게 쓰일 것이라는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테더 본사는 현재 엘살바도르에 위치해 있다.
실제로 최근 쇼피파이에도 탑재된 '코인베이스 페이먼트'는 스테이블코인 중 USDC 결제만을 허용하고 있다. 2023년 서클에 투자한 코인베이스는 USDC에서 발생하는 매출 중 약 50%를 얻고 있다. 또 페이팔은 스테이블코인 기반 결제에 직접 발행한 PYUSD를 사용한다. 즉 미국에선 미국 기업이 발행한 달러 기반 스테이블코인이 결제에 활용되고 있다.
단 이 같은 기대에도 서클 주가가 단기간에 급등한 만큼 밸류에이션이 과하게 높다는 지적도 나온다.
야후파이낸스에 따르면 과거 12개월 실적으로 계산한 서클의 주가수익비율(PER)은 2634.5배에 달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