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리미엄 TV 시장 흔드는 中…삼성·LG전자, OLED로 반격

라인업·마케팅 강화…1분기 OLED 시장 합산점유율 약 83%
한지은

입력 : 2025.06.29 06:37:00


LG전자 무선 올레드 TV
[LG전자 제공.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연합뉴스) 한지은 기자 = 프리미엄 TV 시장에서 중국 기업들이 빠르게 점유율을 확대하는 가운데 삼성전자와 LG전자가 대응 전략으로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TV 보급 확대에 속도를 내고 있다.

29일 시장조사업체 카운터포인트리서치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올해 1분기 글로벌 프리미엄 TV 시장에서 출하량 기준 1위 자리를 지켰으나, 점유율은 1년 새 11%포인트 감소했다.

같은 기간 LG전자의 점유율은 23%에서 16%로 떨어지며 순위가 2위에서 4위로 밀려났다.

반면에 중국 하이센스와 TCL은 출하량이 전년 동기 대비 2배 이상 증가하며 각각 20%, 19%의 점유율을 기록, 삼성전자를 빠르게 추격하고 있다.

중국 기업의 성장은 프리미엄급 액정표시장치(LCD) TV인 미니 LED TV가 견인했다.

중국은 LCD 패널 공급망 확보를 통해 가격 경쟁력을 갖춘 미니 LED TV를 생산하고 있다.

카운터포인트리서치는 "OLED 패널과 LCD 패널 간의 원가 차이로 인해 소비자들은 더 작은 OLED TV와 더 큰 미니 LED TV 중 하나를 선택하는 상황에 놓이게 된다"며 "이에 점점 더 많은 소비자가 미니 LED TV를 선택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삼성 OLED 신규 광고 캠페인 시작
(서울=연합뉴스) 삼성전자가 26일부터 2025년형 삼성 OLED TV의 신규 광고 캠페인을 시작한다고 밝혔다.사진은 삼성 OLED TV의 신규 광고 캠페인 이미지.2025.6.26 [삼성전자 제공.재판매 및 DB 금지] photo@yna.co.kr

프리미엄 TV 시장에서 미니 LED TV의 비중이 증가함에 따라 삼성전자와 LG전자가 주력하는 OLED TV의 입지는 약화하는 추세다.

이에 국내 기업들은 OLED TV의 라인업을 확장하고 마케팅을 강화하는 방식으로 대응에 나섰다.

삼성전자는 지난 26일부터 2025년형 OLED TV를 홍보하는 신규 광고 캠페인을 시작했다.

이 캠페인은 TV를 비롯해 유튜브, 네이버, IPTV, 건물 내 엘리베이터 등 다양한 채널을 통해 노출된다.

최근에는 OLED 행사 모델을 구매한 고객이 사용하던 구형 TV를 반납하면 보상 혜택으로 멤버십 포인트를 증정하는 '삼성 OLED로 바꿔보상' 프로모션을 진행하기도 했다.

올해 삼성전자는 OLED TV를 6개 사이즈(83·77·65·55·48·42형) 14개 모델로 확대해 소비자 선택 폭을 넓혔다.

LG전자 역시 인공지능(AI) 기능, 무선 오디오·비디오(AV) 전송 설루션 등 차별화된 기술력을 앞세워 글로벌 OLED TV 시장에서 경쟁력을 유지하고 있다.

LG 올레드 TV는 지난해 글로벌 누적 출하 2천만대를 돌파했다.

시장조사기관 옴디아에 따르면 1분기 OLED TV 출하량 기준 시장 점유율은 LG전자가 52.1%로 1위에 올랐고, 삼성전자가 30.8%로 그 뒤를 이었다.

유비리서치는 글로벌 OLED TV 출하량이 2028년 1천만대를 돌파할 것으로 내다보며, 이후로도 OLED 시장이 꾸준히 성장할 것으로 전망했다.

LG전자, 전 세계 OLED TV 12년 연속 1위 위업
(서울=연합뉴스) LG전자의 올레드 TV가 전 세계 OLED TV 시장에서 12년 연속 1위를 달성했다고 18일 밝혔다.사진은 LG 올레드 에보(M5)가 집 안에 배치된 모습.2025.2.18 [LG전자 제공.재판매 및 DB 금지] photo@yna.co.kr

업계 관계자는 "국내 기업들은 이미 OLED TV에 강점을 갖고 있기 때문에 OLED에 주력하면서 미니 LED 라인업도 늘리는 방식으로 시장 경쟁력을 강화할 것"이라며 "이 과정에서 삼성전자와 LG전자 간 경쟁도 이어질 전망"이라고 말했다.

writer@yna.co.kr(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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