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T '위약금 면제'에 이탈 급증…하루 1만7천여명 번호이동

5월 3일 이후 최대 규모 번호 이동
조현영

입력 : 2025.07.08 08:35:32


'이참에 나도'…SKT 위약금 면제 첫날 번호이동 3천800여건
(서울=연합뉴스) 윤동진 기자 = SK텔레콤이 사이버 침해 사고 이후 번호 이동하는 가입자의 위약금을 면제하기로 지난 4일 결정하면서 주말새 번호이동 폭이 다시 증가한 것으로 확인됐다.7일 통신업계에 따르면 위약금 면제 발표 후 첫날인 5일 SK텔레콤 가입자는 3천865명 순감한 것으로 나타났다.사진은 이날 서울의 한 통신사 매장에 붙은 관련 안내문.2025.7.7 mon@yna.co.kr

(서울=연합뉴스) 조현영 기자 = SK텔레콤[017670]이 사이버 침해 사고 이후 번호 이동하는 가입자의 위약금을 면제하기로 결정한 데 따라 통신사 간 번호이동이 본격화하고 있다.

8일 통신업계에 따르면 전날 SK텔레콤에서 다른 통신사로 이탈한 가입자 수는 1만7천488명으로 집계됐다.

이는 4월 18일 해킹 사고 이후 이탈자가 빠르게 증가하던 시기인 5월 3일(2만2천404명) 이후 최대 규모다.

SK텔레콤에서 KT[030200]로 이동이 8천336명, LG유플러스[032640]로 이동이 9천152명으로 집계됐다.

이에 따라 SK텔레콤의 이탈자 순감 폭도 5일 3천865명에서 6천675명으로 늘어났다.

전날 통신 시장 전체에서 발생한 번호이동 건수도 총 3만618명을 기록하며 위약금 면제 발표 이후 빠르게 증가하는 추세다.

이달 들어 이 숫자는 1만명 초반대에 머물렀지만, 위약금 면제 첫날인 5일 1만9천323명을 기록한 데 이어 전날에는 그보다 1만 명 이상 늘어났다.

다만 이는 일요일인 6일 개통 전산이 운영되지 않아 전날 개통한 건도 포함된 수치다.

통신업계는 SK텔레콤이 위약금 면제를 결정한 데 따른 대규모 번호이동이 현실화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SK텔레콤 가입자는 지난 4월 해킹 사고 이후 빠르게 이탈하다가 유심 무상 교체 서비스가 진행되면서 차츰 그 속도가 줄어드는 추세를 보였다.

지난달부터는 유심 무상 교체 서비스가 마무리되면서 순감 폭이 1만명 내외로 유지됐고, 유심을 통한 정상 영업이 가능해진 25일 기점으로는 가입자 증가 폭이 감소 폭을 넘는 날도 있었다.

SK텔레콤이 위약금을 면제하는 대상은 지난 4월 18일 24시 기준 SK텔레콤 이용자 가운데, 같은 달 19일 00시부터 이달 14일 24시 사이 통신사를 변경했거나 변경하려는 가입자다.

SK텔레콤 가입자 이탈 추세는 위약금 면제 종료일인 14일까지 이어질 전망이다.

한편 SK텔레콤 이탈자를 유치하기 위해 KT와 LG유플러스가 적극적인 마케팅 공세를 펼치면서 통신 3사 간 신경전도 거세지는 모양새다.

전날 SK텔레콤은 불법 보조금과 공포 마케팅 진행을 이유로 KT를 방송통신위원회에 신고한 바 있다.

hyun0@yna.co.kr(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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