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비디아가 H20 반도체를 다시 중국에 팔 수 있게 되면서 고대역폭메모리(HBM) 수요 증가에 대한 기대감에 글로벌 반도체주 전반에서 투자심리가 살아났다. 특히 이번 판매 재개에 가장 큰 수혜를 볼 것으로 기대되는 삼성전자는 16일 전일 대비 1.57% 오른 6만4700원에 장을 마쳤다.
15일(현지시간) 중국용 반도체 판매 재개 보도가 나오면서 엔비디아는 4%, AMD는 6.4% 상승했다. AMD는 중국용 인공지능(AI) 반도체칩 MI308에 대한 판매 재개가 검토되고 있다는 보도가 나왔다.
그동안 엔비디아는 중국 수출 규제 때문에 HBM이 탑재되지 않은 B30의 출하를 준비해 왔다. 다시 HBM이 탑재된 H20을 판매한다면 전체 시장에서 HBM 수요가 3%가량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수출 규제가 풀린 후 엔비디아가 H20을 계속 생산하면 삼성전자에 기회가 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이미 SK하이닉스나 마이크론이 H20용 HBM3 생산을 중단하고 HBM3e 생산으로 넘어간 단계이기 때문이다.
상반기 삼성전자는 중국 수출 규제가 HBM 출하 중단 여파로 이어지는 직격탄을 맞았다. 2분기 8000억~9000억원의 재고평가손실 충당금이 발생해 '어닝쇼크'가 나오기도 했다. 그러나 H20 수출 재개에 따라 충당금의 일부 환입이 가능하다면 3분기 실적 개선폭도 커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