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건희특검, 김범수 출석조율…'건진' 청탁정황 추가확인(종합2보)
HS효성 조현상 21일, 윤창호·김익래 17일 조사…"내주 2차 소환"'양평고속도 의혹' 줄소환 예정…당대표 선거개입 정황도 포착
이영섭
입력 : 2025.07.16 22:37:39
입력 : 2025.07.16 22:37:39

(서울=연합뉴스) 서대연 기자 = 윤석열 전 대통령 부인 김건희 여사와 관련한 각종 의혹 사건을 수사하는 민중기 특별검사팀 오정희 특검보가 8일 서울 종로구 KT광화문빌딩에서 브리핑을 하고 있다.2025.7.8 dwise@yna.co.kr
(서울=연합뉴스) 이영섭 이의진 김현수 기자 = 김건희 여사 관련 의혹을 수사하는 민중기 특별검사팀은 '집사 게이트'에 연루됐다는 의혹을 받는 김범수 카카오 창업자의 소환을 놓고 사측과 협의 중이라고 16일 밝혔다.
오정희 특검보는 이날 정례 브리핑에서 "한국증권금융, 키움증권은 내일(17일) 오전 10시, HS효성은 해외 출장 관계로 다음 주 월요일(21일) 오전 10시에 출석한다"며 "카카오모빌리티와는 출석 일자를 조율 중"이라고 설명했다.
앞서 특검팀은 김범수 카카오 창업자, 조현상 HS효성 부회장, 윤창호 전 한국증권금융 사장, 김익래 전 다우키움그룹 회장에게 17일 오전 10시에 출석해 조사받을 것을 통보했다.
모두 참고인 신분이다.
이들 4명은 특검팀의 1차 소환 대상자들이다.
오 특검보는 "2차 소환은 내주 중 이뤄질 예정"이라고 했다.
1차 소환 대상자들에 대한 2차 추가 소환일 가능성과 별도 소환 대상자가 있을 가능성을 모두 포괄하는 언급으로 비친다.

[연합뉴스 자료사진]
집사 게이트란 김 여사 일가의 '집사'로 지목된 김예성씨가 2023년 김 여사와의 관계를 토대로 카카오모빌리티 등으로부터 184억원을 부정하게 투자받았다는 의혹이다.
카카오모빌리티 등은 김씨가 설립에 관여한 렌터카 업체 IMS에 투자했다.
당시 IMS는 누적 손실만 수백억원에 달하는 투자 부적격 기업이었던 점에 비춰 카카오모빌리티 등이 경영상의 현안을 해결해주는 대가로 거액의 투자금을 지급한 게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됐다.
김씨는 지난 4월 베트남으로 출국한 뒤 특검팀의 소환 요청에 응하지 않고 있다.
특검팀은 이를 도피성 출국으로 판단하고 전날 김씨에 대한 체포영장을 청구했다.
법원은 이날 김씨가 정당한 사유없이 수사 기관의 출석요구에 응하지 않을 우려가 있다는 이유로 체포영장을 발부했다.
특검팀은 이에 즉시 김씨의 여권 무효화 조치에 돌입했다.
특검팀은 양평고속도로 특혜 의혹과 건진법사 국정농단 의혹 등에 대한 수사 강도도 높여가고 있다.
오 특검보는 "어제 관련자 소환 조사를 마쳤다"며 "압수물을 분석한 이후 진술의 신빙성 여부를 검토하고 (추가) 관련자들에 대한 소환 조사를 진행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서울=연합뉴스) 이진욱 기자 = 김건희 여사 관련 의혹들을 수사하는 민중기 특별검사팀이 15일 서울 역삼동 건진법사 전성배 씨의 법당에 대한 압수수색에 나선 가운데 특검 관계자가 법당으로 향하고 있다.2025.7.15 cityboy@yna.co.kr
오 특검보는 건진법사 청탁 의혹과 관련해 전날에 이어 이날도 압수수색을 했다고 밝혔다.
다만 구체적인 수색 장소는 언급하지 않았다.
특검팀은 건진법사 전성배씨가 2022년 4∼8월께 통일교 전 세계본부장 윤모 씨로부터 '김 여사 선물용' 다이아몬드 목걸이, 샤넬백 등과 교단 현안 청탁을 받은 후 이를 김 여사에게 전달해줬다는 의혹을 수사하고 있다.
특검팀은 이 기간 윤씨가 전씨에게 문자 메시지로 "이번에 여사님께 고가의 선물을 준비했다"며 시가 6천만여원 상당의 다이아몬드 목걸이 모델명을 보낸 내역을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윤씨는 사흘 후 "잘 전달됐냐", "여사로부터 뭐라 말씀이 없으시냐"고 보냈고, 전씨는 "잘 전달됐다"는 취지로 답변한 것으로도 전해졌다.
1년여 뒤 윤씨가 "목걸이를 돌려달라"고 요구했지만, 전씨는 잃어버렸다는 취지로 답한 정황도 특검팀은 포착했다.
특검팀은 전씨와 윤씨가 2023년 3월 치러진 국민의힘 당대표 선거에 개입하려 한 정황도 포착한 것으로 전해졌다.
특검팀이 확보한 문자메시지 내역에 따르면 윤씨는 2022년 11월 전씨에게 "윤심은 정확히 무엇입니까", "전당대회에 어느 정도 규모로 필요한가요"라고 물었고, 전씨는 "윤심은 변함없이…"라며 특정 인물의 성씨를 거론했다.
윤씨가 이에 "과시할 규모가 어느 정도인지", "투표권 기준은 어떻게 되는지"를 묻자 전씨는 "만명 이상", "권리당원, 3개월 이상 당비 납부"라고 답하기도 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대화를 두고 특검팀은 두 인물이 특정 후보를 지원하기 위해 통일교 교인들을 당원으로 가입시키려 한 정황이 아닌지 의심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pual07@yna.co.kr(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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