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증시는 불안, 코스피는 과열···돈 몰리는 월배당 ETF

문가영 기자(moon31@mk.co.kr)

입력 : 2025.07.17 16:36:11 I 수정 : 2025.07.17 17:31:45
KODEX 200타겟위클리커버드콜
한달 새 2000억원 가까이 순유입


올해 들어 미국 증시 변동성이 커진 가운데 최근 코스피 지수도 단기 급등하면서 변동성 관리에 이점을 지닌 월배당 상장지수펀드(ETF)에 자금이 몰리고 있다.

17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전날 기준 국내 월배당 ETF 순자산 규모는 총 29조4500억원으로 집계됐다.

지난 3월 말(23조200억원) 대비 3개월여 새 6조원 이상 증가한 수준이다. 현재 월배당 ETF가 전체 ETF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13.5%에 달한다.

인기에 힘입어 신규 상품도 잇달아 출시되면서 월배당 ETF는 작년 말 101개에서 현재 126개로 늘었다.

지난 2022년 국내에 처음 소개된 커버드콜 ETF는 투자자들의 인컴 전략 수요를 충족시키면서 가파른 성장을 보이고 있다.

올 들어 미국 관세 정책 및 지정학적 리스크 등에 따른 불확실성이 커지면서 안정적인 현금 흐름을 원하는 투자자 수요도 늘었다.

특히 최근 새 정부의 자본시장 개혁에 따라 국내 증시가 상승 탄력을 받으면서 국내 주식에 투자하면서 커버드콜 전략으로 안정성을 확보하는 상품이 인기를 끌고 있다.

코스콤 ETF Check에 따르면 ‘KODEX 200타겟위클리커버드콜’에는 최근 한달 새 1913억원이 순유입됐다.

이 펀드에는 최근 일주일 새 995억원이 몰리면서 유입세가 가속화되고 있다. 단기 급등한 코스피가 숨고르기에 들어가면서 완만한 상승세를 이어갈 것이라는 전망이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금융주 밸류업과 맞물려 배당주를 활용한 월배당 ETF에도 막대한 자금이 유입됐다.

고배당 금융주에 투자하면서 콜옵션 매도를 통해 연 최대 15%의 배당을 추구하는 ‘KODEX 금융고배당TOP10타겟위클리커버드콜’에는 한달새 915억원이 몰렸다.

미 증시 변동성이 커지면서 미국 배당주 ETF의 인기도 이어지고 있다. ‘TIGER 미국배당다우존스’에는 최근 한 달 새 332억원이 순유입됐다.

특히 지난 4월 초 미 정부의 상호관세 발표 이후 강한 유입세가 나타나면서 지난 3개월 새 1512억원이 몰렸다.

지난해 리츠 주가 하락에 따른 배당 매력이 부각되면서 리츠 ETF에도 자금 유입세가 이어지고 있다.

최근 한달 새 ‘KODEX 한국부동산리츠인프라’와 ‘TIGER 한국부동산인프라리츠’에는 각각 382억원, 311억원이 유입됐다.

3개월로 범위 넓히면 각각 1284억원, 703억원이 꾸준히 유입됐다. 삼성자산운용에 따르면 ‘KODEX 한국부동산리츠인프라’는 지난 1년 간 총 12회에 걸쳐 주당 440원의 분배금을 지급하면서 약 9.45%의 배당률을 기록하고 있다.

금리 변동에 민감하게 반응하는 리츠 특성상 향후 금리가 인하될 경우 배당 매력이 더욱 부각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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