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투자가 더 중요” ··· 카카오페이, 쓱페이 인수 안 한다

나현준 기자(rhj7779@mk.co.kr), 박윤균 기자(gyun@mk.co.kr)

입력 : 2025.07.17 17:39:11 I 수정 : 2025.07.17 17:43:47
[본 기사는 07월 17일(17:22) 매일경제 자본시장 전문 유료매체인 ‘레이더M’에 보도 된 기사입니다]

국내 대표 전자결제사업자인 카카오페이의 SSG페이·스마일페이(이하 쓱페이) 인수 건이 결국 무산됐다. 가격과 세부 협상까지 마쳤지만 카카오그룹 본사 차원에서 제동을 걸었기 때문이다.

17일 투자은행(IB) 업계 및 신세계그룹에 따르면, 카카오페이 측은 신세계그룹에 쓱페이 인수 협상을 중단한다고 최근 통보했다.

앞서 카카오페이 측은 신세계에 최종 인수 금액을 제시하고 세부 협상까지 마쳤지만 계약을 앞두고 돌연 인수 제안을 철회했다.

신세계그룹 관계자는 “신세계그룹과 카카오페이는 간편결제 사업 분야에서 상호 전략적 파트너십 논의를 진행해왔으나 각 사의 전략적 방향성 변화를 고려해 논의를 중단했다”고 밝혔다.

당초 업계에선 이번 쓱페이 매각가가 5000억원 안팎에 달할 것이란 전망이 나왔다.

전자금융업자 빅3의 지난해 매출 순위를 보면 네이버페이(네이버파이낸셜) 1조6473억원, 토스페이(토스페이먼츠) 8196억원, 카카오페이 7662억원 순이다.

매출액 순위만 봤을 때 카카오페이는 3위 사업자다. 카카오페이는 선물하기 등 결제 기능이 있지만, 이커머스와 연동된 네이버, 카드사와 연동된 토스에 비해 시장점유율이 낮은 상황이다.

이 때문에 카카오페이는 이커머스 기능이 있는 쓱페이·스마일페이 인수를 시도하며 시장점유율 확대를 노릴 것으로 전망됐었다.

쓱페이와 스마일페이는 주 이용률 빈도는 낮지만, 이용자가 약 2500만명에 달해 카카오페이와 시너지 효과를 낼 수 있기 때문이다.

양측은 협상을 통해 약 4000억원대의 인수금액과 세부 조항까지 모두 협의를 마쳤다. 하지만 카카오가 이번 정부 들어 AI 투자에 더욱 공을 들이게 되면서, 카카오페이의 쓱페이 인수 건은 후순위로 밀려나게 됐다.

실제로 카카오는 최근 SK스퀘어 지분을 블록딜로 매각해 약 4300억원을 마련하는 등 AI 투자금 마련에 열중하고 있다.

신세계그룹측은 “기업 밸류에이션 등 주요 조건에는 이견이 없었지만, 카카오그룹의 투자 우선순위에 대한 전략 방향 변화 등에 따라 협업 추진에 대한 논의를 종료하기로 상호 합의했다”라며 “간편결제 사업의 전문성을 강화하고 안정적인 서비스를 제공해 독자 성장을 추진하고, 커머스와 페이 사업 분야에서 경쟁력을 강화해 나갈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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