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권 수장 교체] [우리은행] '임종룡號' 첫 은행장 누가 될까

입력 : 2023.03.31 15:36:47
제목 : [금융권 수장 교체] [우리은행] '임종룡號' 첫 은행장 누가 될까
'한일' 출신 강신국·박완식, '상업' 출신 이석태·조병규

[톱데일리] 임종룡 우리금융지주 회장이 우리은행장 선임에 공을 들이고 있다. 이원덕 우리은행장이 임기를 남기고도 사임 의사를 밝히면서 차기 행장 선임이 빠르게 이뤄질 것이란 전망과 달리 인사의 투명성을 강조하기 위해 후보자 4명에 대한 검증을 약 2달 간 꼼꼼하게 이어나갈 방침이다.

31일 금융권에 따르면 최근 우리금융은 자회사 대표이사 후보추천위원회(자추위)를 열어 우리은행장 1차 후보군(롱리스트)으로 ▲이석태 우리은행 국내영업부문장 ▲강신국 우리은행 기업투자금융부문장 등 은행 인사 2명과 ▲박완식 우리카드 대표 ▲조병규 우리금융캐피탈 대표 등 계열사 인물 2명을 선정했다.

임종룡 회장은 최근 기자들을 만난 자리에서도 "차기 우리은행장 후보들은 영업력에서 경쟁력이 있다고 판단하고 자회사대표이사후보추천위원회(자추위)에서 선정한 것"이라며 "외부 전문가를 동원해 평가하는 것은 회장이 선임할 수 있는 권한을 내려놓은 것으로 볼 수 있다. 우리금융이 갖춰야 할 새로운 조직문화이기도 하다"고 밝혔다.

우리은행장 롱리스트에 포함된 4명의 인사들은 두 가지 공통점을 보이고 있다. '세대 교체'라는 이름에 걸맞게 강신국·이석태·박완식 후보는 모두 1964년생, 조병규 후보는 1965년생으로 최근 국내 시중은행에서 은행장으로 선출된 인물들과 비슷한 나이대를 보이고 있다. 더불어 두 명은 한일은행, 두 명은 상업은행 출신으로 시작은 다르지만 우리은행 내에서 기관, 기업금융에 대한 경험이 풍부하다는 점이 가장 큰 공통점이다.

우리은행장 선임에 있어 '한일은행' 출신과 '상업은행' 출신은 비공식적으로 중요한 출신 성분이다. 지난 1999년 한일은행과 상업은행이 합병된 이후 20여년의 세월이 흘렀지만, 요직 후보군 리스트에는 항상 한일과 상업 출신을 골고루 분배하는 데다 사실상 그룹의 '넘버원(회장)'과 '넘버투(은행장)'를 다른 은행 출신으로 뽑는다는 관행도 있었다. 외부 출신인 임종룡 회장이 계파 갈등을 해소하겠다는 의지를 밝혔지만 출신 간 묘한 신경전이 있는 것은 사실이다.

한빛은행에서 사명이 우리은행으로 변경된 이후 역대 은행장은 총 9명이다. 이 중 이덕훈, 황영기, 박해춘 전 행장은 모두 '외부' 출신이었다. 한일은행 출신인 이종휘 전 행장은 2008년 행장을 맡았다. 이후 이순우(상업)→이광구(상업)→손태승(한일)→권광석(상업)→이원덕(한일) 등이 행장 자리에 앉았다. 지금까지 한일과 상업 출신은 각각 3명으로 동일한 스코어다. 임종룡 회장이 외부 출신인 만큼 현재까지는 출신 성분으로는 유력 후보를 추정하기는 어려운 상황이 이어지고 있다.



한일은행 출신 인사로는 강신국 우리은행 기업투자금융부문장과 박완식 우리카드 대표가 있다. 일단 강신국 부문장은 고려대 경영학과를 졸업했고, 우리은행 IB그룹 상무와 자금시장그룹 집행부행장보, 자금시장그룹 집행부행장 등을 거쳐 현재 기업투자금융부문장 겸 기업그룹장을 맡고 있다.

박완식 우리카드 대표는 지난 23일 우리카드 주주총회에서 대표로 선임된 인물이다. 이전까지는 우리은행에서 개인그룹·디지털금융그룹 상무와 영업총괄그룹 집행부행장보, 개인·기관그룹 집행부행장 등을 역임했다. 과거 디지털금융그룹장을 겸직한 경험으로 4명의 후보 가운데 디지털금융에 대한 이해도가 가장 높은 인물이다. 디지털그룹장 당시 간편결제, 플랫폼과의 제휴로 성과를 내기도 했다.

상업은행 출신은 이석태 우리은행 국내영업부문장과 조병규 우리금융캐피탈 대표다. 이석태 부문장은 중앙대 경영학과를 졸업해 상업은행에 입행했고, 우리은행에서는 전략기획부장, 지주에서는 전략기획단 상무, 신사업총괄 전무, 사업성장부문 부사장 등을 역임했다. 이석태 본부장의 경우 지주사 출범에 공을 보탠 인물로 평가된다.

조병규 우리금융캐피탈 대표도 박완식 대표와 마찬가지로 올해 3월 주주총회를 통해 우리금융캐피탈 대표로 선임됐다. 경희대 경제학과를 졸업하고 상업은행에 입행한 조 대표는 우리은행에서 대기업심사부장, 전략기획부장 등을 역임하고 우리금융캐피탈 대표로 선임되기 전까지 우리은행 기업그룹 집행부행장을 맡았다. '기업금융' 전문가로 불리는 그는 중소기업전략팀, 대기업심사부, 기업그룹 등 기업금융을 폭 넓게 이해하고 있는 전문가로 평가 받는다.

우리은행장 선임 절차에서는 분야별 외부전문가와 워크숍 형태의 일대일 심층 인터뷰가 진행되고, 임원 재임 기간 중 평판도 조회된다. 후보자의 업적평가, 일대일 업무보고를 통한 회장의 역량평가, 이사회 보고 평가 등 업무역량 평가도 이뤄진다. 자취위는 롱리스트에 오른 후보자들에 대한 1~3단계 검증을 통해 2명을 숏리스트(2차 후보군)에 올릴 예정이다.



톱데일리
윤신원 기자 yoon@topdaily.co.kr

해당 기사는 톱데일리(www.topdaily.kr)에서 제공한 것이며 저작권은 제공 매체에 있습니다. 기사 내용 관련 문의는 해당 언론사에 하시기 바랍니다.
Copyright ⓒ True&Live 증시뉴스 점유율1위, 인포스탁(www.infostock.co.kr)

기사 관련 종목

04.07 15:30
우리금융지주 15,660 780 -4.74%

증권 주요 뉴스

증권 많이 본 뉴스

매일경제 마켓에서 지난 2시간동안
많이 조회된 뉴스입니다.

04.07 19:02 더보기 >